社“개인 일, 회사와 무관”…네티즌 “공정위 뭐하나, 불매로 답해야”
세븐일레븐 본사 직원이 이중계약서로 점주들의 돈을 가로챈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끝나지 않은 ‘슈퍼 갑’의 횡포가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갑의 횡포에 네티즌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더딘 조사를 지적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YTN은 세븐일레븐 본사 직원인 송모씨가 지난해 6월 이중계약서를 만들어 편의점주들의 가맹 보증금 차액 19억여 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을 보도했다.
편의점주들은 정식 계약서에 회사 법인 인감 도장까지 찍혀져 있었기에 본사가 책임을 져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세븐일레븐 측은 개인의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YTN은 자체 감사에 나선 감사팀 직원이 사실 자체를 은폐하기 위해 확인서까지 위조한 의혹을 제기하며 본사의 윗선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진술도 함께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바이더웨이·세븐일레븐 편의점주협의회 오명석 회장은 ‘go발뉴스’에 “빨리 계약을 하지 않으면 놓친다는 식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피해를 당한 한 점주는 당시 개인 계좌에 송금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송금을 하고 본사에 직접 전화를 해 확인하니 당시 직원이 ‘실제로 계약이 그렇게 이루어지기도 한다’면서 ‘CMS 계좌여서 개인이 이체를 할 수 없다. 걱정말라’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협의회에서 개인 계좌로 가계약금을 송금한 점주가 있는지 알아보니 실제로 있었다”며 “이런 경우 가맹사업법을 위반하는 불법이다. 점주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협의회 측은 피해 금액이 워낙 큰 데다 편의점주가 가계약금을 송금한 후 본사 측에 확인 전화를 걸어 확인 한 것 등을 미루어 볼 때 사측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주들로부터 ‘불공정행위’로 질타를 받아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편의점 점주들에게 카네이션을 밀어내기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본사는 점주들이 발주한 상품 개수보다 더 많은 상품을 주문했고 반품까지 금지시켜 점주들의 비난을 받았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많은 편의점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공정거래조정원에 접수된 5년간의 분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23건의 사건 중 133건이 세븐일레븐의 분쟁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세븐일레븐의 분쟁 소식에 “공정위는 뭐하냐? 이런 것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 거 아냐? 몰라서 안하나, 귀를 닫았나, 눈감아 주는 건가?”(태평****)라며 분노했다.
이 밖에도 “누가 쪽바리 기업 아니라고 할까봐 기고만장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저러면서 새로 계약하는 점주한테는 사탕발림하는 소리 할 것 아냐”(살다**), “회사 돈 횡령해도 개인비리일 뿐 회사와 상관 없겠구만. 롯데 직원들 맘껏 횡령하세요”(red*****), “법인 인감까지 찍혀 있었다며? 당연히 본사가 책임져야지”(빙*), “롯데의 기업 문화가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참에 롯데 불매, 세븐 불매 운동해서 신씨족들을 몰아냅시다”(sn***), “세븐일레븐 공정위에서 조사 꼭 해야함”(시*), “안 갈 곳이 또 생겼군”(bur******) 등 비난 의견이 잇따라 게시됐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세븐일레븐은 이것이 개인 차원의 비리라고 꼬리자르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회사 인감이 일개 직원에 의해 마구잡이로 사용되고 감사팀이 은폐하는 것은 사내 윗선의 방조 없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 책임자 전원에 대한 형사적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세븐일레븐의 한 관계자는 ‘go발뉴스’에 가계약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회사의 돈인데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 개인 통장으로 받는 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세븐일레븐 측은 해명 자료를 통해 “송모씨가 친구 등 지인에게 개인사기를 친 것으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며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수익배분금 명목으로 송모씨에게 돌려받은 것도 있으므로 판결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중 문서 조작 의혹은 내부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투자한 금액 내역에 대해 확인을 받았던 문서로 피해자들의 인감이 모두 날인되어 있어 문제가 없다”며 “회사에서 조작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송모씨는 사기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상태다.
한편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9일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4대 편의점을 이틀 동안 현장조사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