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회화과 폐지 위기에 “학교가 돈 버는 기업 돼”
개그맨 임혁필씨(41)가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폐지될 위기에 처한 청주대학교 회화학과에 대해 “피카소가 취업을 했나, 고흐가 취업을 했나. 예술은 예술로서 가치가 있는 거지”라며 일침을 가했다.
22일 오후 임혁필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가 어디 있나”며 “순수미술을 공부하는 회화과인데 취업을 따지다니”라고 분개했다.
임씨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면 뭐하나. 문화적으로는 후진국인데. 우리나라가 비싼 돈 들여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전시를 서울에서 하면 뭐하나. 정작 지방대학의 예술대학 회화과가 취업을 못한다고 없어지는 판국인데”라며 “정치계와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갑의 횡포가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잘 모르지만 취업이 안 된다는 것은 핑계고 회화과가 돈이 안되기 때문에 폐과를 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언제부터인가 학교는 교육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돈을 버는 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임씨는 이어 “내가 다녔던 청주대가 지방대학이어도 단 한 번도 창피한 적이 없었다”며 “그러나 단지 취업이 안 된다며 과를 없앤다고 하니 이처럼 학교가 창피한 게 처음”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청주대 회화학과 학회장 김서희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재학생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 상황에 처해있다”며 “불과 몇 시간 전에 폐지 확정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비난했다.
김 씨는 “예술은 시대를 넘는 위대함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예술가들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배고픔에 시달려 왔다”며 “죽은 시인의 사회를 치유하려면 설령 가난에 굶주린다 해도 예술은 누군가가 꼭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지방대 뿐만이 아닌 서울권 대학들의 순수미술과가 점점 폐과 되는 추세인데 회화는 디자인을 망라한 모든 미술의 기초”라며 “이런 순수 학문을 죽인다면 사회의 미래 또한 없다”고 밝혔다.
임혁필씨와 김서희 학회장의 글은 SNS에서 화제가 되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언제부터 대학은 학생을 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잣대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인가. 정말 열받네요”(신**),
“실용음악과도 마찬가지. 백석문화대도 취업률 때문에 실음과 학생들 싸그리 편입이나 취업시키려고 안달이 났음”(이**), “한국 교육현실이 문제. 이 나라가 총체적으로 문제. 암담합니다”(hyun********), “예술을 취업이란 수치로 환산한다.. 참 아이러니 하네. 힘내세요”(홍**) 등의 댓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