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범’ 누명 대학생 숨진 채 발견

인터넷‧언론 등 신상 공개…레딧 “네티즌 마녀사냥” 사과

미국의 네티즌들로부터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억울하게 누명을 썼던 22살 대학생이 숨진 발견됐다. 이 학생은 신상이 인터넷에 적나라하게 유포되고 이어 일부 언론 1면 등에 신상이 공개되며 지난달 모습을 감췄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경찰은 프로비던스 강에서 브라운대 학생 서닐 트리파시(22)가 지난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숨진 채 프로비던스 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의학적 검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실종됐던 트리파시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트리파시는 테러 발생 직후 미국의 뉴스 공유사이트 ‘레딧’(Reddit) 등에서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며 네티즌들에게 신상이 털렸다.

사진 등 신상이 인터넷에 적나라하게 유포됐고 뉴욕포스트 등 일부 언론도 1면 등에 주요기사로 트리파시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후 수사당국은 트리파시가 보스턴 테러 용의자가 아니라고 공식 확인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레딧의 총괄 매니저 에릭 마틴은 네티즌 수사대가 “무고한 시민에게 마녀사냥을 저질렀다”며 사과했다. 레딧은 보스턴 테러 발생 이후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의 사진과 영상 등을 퍼나르며 수사를 간접 지원했으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았다.

트리파시는 지난 3월 16일 오전 11시께 프로비던스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격된 이후 사라졌다.

네티즌들은 “근거도 없는 신상털기로 무고한 시민 한 명 목숨이 날라갔구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면하소서” 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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