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 6년만 ‘극우적 사유’ 젊은 세대 정신세계 침투”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시크릿 전효성씨의 ‘민주화’ 발언 논란에 대해 15일 “보수정권 6년만에 극우적 사유가 암암리에 젊은 세대의 정신세계에까지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슬픈 징조”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서 “전효성은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걸그룹 멤버 시크릿의 전효성씨는 14일 SBS 파워 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연예매체 리뷰스타에 “전효성이 말한 내용을 보면,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고 민주적인 팀이라고 했는데 단어선택을 잘 못 한 것 같다, ‘민주화’라는 단어로 잘 못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전효성 개인을 비난할 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이성의 실패를 한탄해야 할 일”이라며 “일본은 아베, 한국은 일베”라고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소속사의 해명에 대해 진 교수는 “전효성의 발언, “민주화 시키지 않는다” 소속사의 해명, “민주적인 팀이라는 뜻”. 합하면, 우리는 ‘민주화시키지 않는 민주적인 팀’”이라며 “이 모순어법은 그들의 정신상태가 분열증의 차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일베의 인간말종들이 설쳐도 그대로 방치하고, 심지어 국가기관인 국정원에서 기념품 나눠 줘가며 격려까지 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며 “거기에 일베 수준의 논객들을 등장시킨 종편의 저질 막장방송...”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전효성이 그나마 자신은 일베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게 다행”이라며 “실제로도 별 생각 없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대로 그 말을 썼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진 교수는 “이는 인간말종 세력이 아직은 주변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며 “걔들이 주류에 들어오면, 일본처럼 아베 정권이 들어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 교수는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누군가는 12억을 챙기려 했지요”라며 “참 무책임한 인간이다. 가톨릭대 의사라고 했던가요?”라고 일베 운영자를 비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일베 운영자가 서울의 한 대형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33살의 현직 전문의이며 동료들에게 ‘일베’ 운영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낮에는 의사, 밤에는 일베 운영자’로 생활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지난 2월 사이트를 12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인터넷 업계 종사자들과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