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멍청도” 인터넷 지역비하 표현 난무

“5.18 총기폭동” 역사왜곡도…민경배 “정체성 드러내기용”

최근 젊은 층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지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표현이 난무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 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게임 전문 채널 온게임넷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뜻으로 사용되던 말이 방송에 노출됐다. 온게임넷은 뒤늦게 방송을 삭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지속됐다. 문제의 방송에는 이날 대회에 출전한 선수의 ‘사이퍼즈’(온라인 게임) ID ‘북괴멀티전라도’가 그대로 노출돼 논란을 일으켰다. ‘사이퍼즈’는 청소년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이어서 논란은 더 가열됐다.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에서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표현은 흔히 볼 수 있다. “홍어 한 마리가 뛰어노니 놀아주는 거 아니겠盧”, “개쌍도가 뭘 알겠어”, “북괴 홍어연합 5십8홍어폭동”, “충청도는 멍청도” 등 다양하다.

역사 문제에 관한 왜곡 인식도 도를 넘는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18 관련 도움을 요한다’는 게시글에 “5·18은 아무리 잘 봐줘도 폭동이다. 4시간만에 무기고를 38군데를 털고 계엄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게 어떻게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우*****), “북좃선에서 남파한 공비들과 개대중이 선동한 총기폭동으로 결론났다”(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김일성 찬양, 민주주의 외치며 사회주의 학습한 뒤틀린 이론과 행동을 가진 집단이 한국 운동권”이라며 “5·18은 그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 시위”라는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에 대해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go발뉴스’에 “사회의 보편적인 사람들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자극적인 표현들로 (자신들의)정체성을 보이는 시도”라며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차별화를 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들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일베충’이나 예전의 ‘디씨폐인’ 등 스스로를 독특하게 범주화해서 부르는 전략과 자기들만의 고유한 은어를 사용하는 전략, 어미를 통일화 시키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전략, 소재를 문제삼는 전략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소재를 문제 삼는 전략에는 반 여성 소재나 지역 감정과 같은 것들이 있다”며 “인터넷 하위 그룹의 문화로 상식에 벗어난 정체성을 보이는 시도”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이런 것들이 인터넷 상에서 거론되며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세력화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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