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쟁’ 관계자 “울화 치민다...엄정한 법적 대응할 것”
민족문제연구소(이하 민문연) 홈페이지가 지난 11일 해킹 당했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일부 회원의 정보가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1시간여 노출됐다 삭제됐다”고 주장하며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2일 홈페이지에 “현재 연구소 홈페이지에 대한 불법적인 해킹으로 인해 회원들의 로그인을 차단한 상태”라며 공지글을 띄웠다.
이와 관련, 민문연 방학진 사무국장은 이날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베의 한 회원이 11일 오후 11시께 900여명 회원들의 사용자정보를 해킹했다”며 “‘민족문제연구소 죄수명단’이라는 글과 함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게시판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방 사무국장은 “해킹 소식을 듣고 일베에 가서 올린 글과 댓글들의 모니터를 했다”며 “바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 요청을 했고 일베의 관리자가 내렸는지 작성자가 내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은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방 사무국장은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일베에 민문연 죄수명단이라며 올라갔기에 게시한 자가 정확히 해킹했고 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개인정보를 계속해서 유출하라는 식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문연 측은 이 연구소가 만든 근·현대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 불만을 품은 보수 성향 단체의 악의적인 해킹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백년전쟁’의 한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밤 난리가 났었다”며 “일베 게시판에 연구소 회원 정보를 공개해 빨갱이라는 등 모멸감을 주었다. 정말 야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울화가 치민다”며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이승만 전 대통령 측 유족은 ‘백년전쟁’이 ‘허위사실’이라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임헌영 소장을 비롯한 ‘백년전쟁’ 관계자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민문연 측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해 소송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백년전쟁’은 유투브 스트리밍, 각종 상영회 등을 통해 현재까지 350만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