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머사이트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에 ‘대전교육청 오유 접속 막혔네요’라는 한 회원의 글이 올라오자 인터넷상에서는 국가정보원의 지시로 ‘오유’ 사이트가 차단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오유’사이트에는 7일 대전광역시 교육청 명의로 “요청하신 웹 페이지는 국가정보원 정보보안 기본지침에 의거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차단 되었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차단사이트는 ▲유해사이트 : 성인, 게임 등 ▲악성코드 유포사이트 : p2p, 웹하드, 클라우드 ▲ 사용메일 : 본청 및 직속기관만 차단 ▲클라우드 : 각급 학교에서 교육적 목적으로 사용가능 이라고 적혀 있다.

▲ ‘오유’사이트에는 7일 대전광역시 교육청 명의로 “요청하신 웹 페이지는 국가정보원 정보보안 기본지침에 의거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차단 되었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 인터넷 유머 사이트 '오늘의 유머'

이같은 논란은 트위터에서도 이어졌다. 트위터리언들은 “왜 이리 됐을꼬? 관공서에서 오유를 유해사이트로 차단...참나! 그럼 일베는”(‏@ib***), “진짜 아부지시절도 가고 싶은건가? 국정원 지침으로 차단이라. ㅎㅎ 이제 다시 검은색 짚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다 잡아가능고야? ㄷㄷ 단군이래 최악의 사이트 ‘일베’도 되는데? 나라가 미쳐 돌아간다”‏(@kha******), “유머사이트를?? 국정원 니들 개그 친거지? ㅋ”(@son*****), “헐... 나라가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Yu)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go발뉴스’에 “국정원 지시인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당황스럽다”며 “내부적으로 오늘의 유머 사이트가 교육목적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잠깐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10분정도 차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상한 말이나 글, 사진 등이 있으면 이를 차단하는 시스템이 있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그런 글들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테스트를 한 것이고 지금은 접속이 가능한 상태”라며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 저희도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후 ‘대전교육청 오유 접속 막혔네요’라는 글을 올린 '오유' 회원(Az죽****)은 해당 게시판에 “아깐 일시적인 차단이었는지 현재는 다시 접속이 됩니다만, 아까도 이러다가 다시 차단되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차단목록에 올리고 빼고가 이렇게 쉬운 건가요? 이쪽 계통 전문가가 아니니 알 수가 없네요”라며 여전히 의심을 버리지 못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도 오늘의유머 사이트를 유해사이트로 분류, 차단했다. 이 때문에 광주 소재 학교에서 ‘오유’사이트에 접속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교육청이 관할하는 학교의 전산망은 초‧중‧고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6일 저녁부터 7일 오전까지 광주 전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내부의 컴퓨터에서 ‘오늘의유머’ 사이트가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민원인의 신고를 받고 특정 사이트의 게시물이 학생들에게 성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해 6일 저녁 게시물에 한해 차단하려고 했지만 사이트 전체를 차단하는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