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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망언에 여론 ‘부글’…“국제망신 당해봐야”민문연 “현재 동아시아 평화에 위험스러운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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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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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24  17:50:05
수정 2013.04.24  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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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침략의 정의는 확실하지 않다”는 망언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연이은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경색된 ‘얼음물’을 끼얹은 셈이다. 정부와 정치권, 네티즌들을 막론하고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당분간 일본과의 외교적 냉각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며 “국가간의 관계에서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는 지난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일본 총리가 발표한 담화를 의미한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의 여러분께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즉, 아베 총리의 발언은 주변국들을 상대로한 과거 ‘제국주의 일본’ 침략 및 수탈을 정당화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주변국들의 분노를 살 수 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일본 아베 정권과 정치권이 과거 제국주의적 망사에 사로잡힌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형언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은 대한민국과 이웃나라들을 분노케하는 망동을 잇달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일제의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겠다고 했던 아베 총리가 이제 일제의 잘못을 미화하고 일본의 평화헌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기 위해 노골적인 역사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와 그를 추종하는 내각의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망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노골적인 군국주의 회귀와 제국주의적 야욕을 드러내는 일본의 행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일본은 역사왜곡과 모든 군국주의 행위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아울러 일본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문 위원장은 “독일은 1970년 폴란드의 나치희생자 위령탑에서 빌리 브란트 독일총리가 무릎 꿇고 사죄한 바 있다”며 “일본은 독일과 같이 과거사에 대해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문명국으로서의 리더십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베정부는 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협하는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일본을 넘어 전체 동아시아 공동체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극우노선으로의 회귀는 동북아에서 철저한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방중(訪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지난 21일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일본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SNS 상에서도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잊을만 하면 하나씩 꺼내는 아베의 망언”(viviann****), “올바른 역사의식부터 갖춰야”(skyshi****), “오리발을 넘어 침략을 합리화시키는”(ilovethe****)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리안(jeho***)은 “그렇게 용기가 있다면 항복문서에 도장을 찍은 전쟁의 당사국인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침략전쟁이 아니었다고 외쳐보라”고 꼬집었다. 천정배 전 민주당 의원(@jb_1000)은 “우리에 대한 사실상의 침략 선전포고”라며 “앞으로 침략 아닌 일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BS ‘뉴스8’을 진행하는 김성준 앵커(@SBSjoonnie)는 “침략의 정의가 뭔지, 일어 하시는 분들 일본말로 된 사전에서 뜻을 찾아서 마구 트윗에 올려주세요~ 아베 총리가 보고 배우게”라는 글을 남겼다.

한국 홍보 전문가이자 ‘독도지킴이’로 유명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SeoKyoungduk)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제적인 망신을 제대로 함 당해봐야 정신차릴려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역사 관련 단체들도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과거 침략전쟁에 대해 일본 우익이 합리화, 정당화 시키는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전쟁 뿐만 아니라 현재 동아시아 평화에 대단히 위험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아베 총리의 주장은 명백한 망언이고 범죄송 발언이다. 즉각 철회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쟁범죄 희생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표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본의 전범들을 기소하고 처벌했던 국제사회의 도쿄 국제(전범)재판(결과)에 대한 명박한 반대성 발언”이라며 “국제사회는 당시 일왕에게 면죄부를 주고 철저한 범죄자 처벌을 하지 않았던 책임을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일본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웃국가’에서 이같은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아베 총리는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2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국가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에 대한 존경과 숭배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본 각료들에게는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한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대거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외교에 ‘마이너스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익을 수호하고 역사와 전통위에서 자긍심을 지키는 것도 우리의 할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주변국들을 분노케하는 아베 정권의 ‘줄타기 외교’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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