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V 방송 관련 뉴스타파‧go발뉴스 등 외부민원제기 잇따라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 이하 민문연)가 제작한 근·현대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 대한 이른바 ‘애국 보수 진영’의 공세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가 시민참여채널 RTV가 방송한 ‘백년전쟁’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RTV는 9일 오후 공식 트위터(@RTVfoundation)을 통해 “<뉴스타파>에 대한 심의와 ‘go발뉴스’의 미래부 검토에 이어 RTV가 방송했던 민족문제연구소 제작 ‘백년전쟁’에 대해서도 방통심의위에서 심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에 대한 한방향의 해석만 강요하는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이날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백년전쟁’ 관련 안건이) 보도교양특위에 상정돼 있는 상태”라며 “내용이 좀 많기 때문에 (특위)위원님들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계속 특위에 걸려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위원님들도 어떻게 판단을 하셔야 할지 (관련) 자료를 검토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특위에서 어떤 결정이 나온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백년전쟁’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에 심의에 착수하게 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백년전쟁’의 내용이 편향되고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며 내용이 왜곡돼 객관적이지 않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교양보도특위는 자문회의 성격으로서 제재조치 여부는 판가름 나지 않으며 특위에서 모아진 위원들의 의견은 방송심위소위원회에 전달된다. 소위에서 ‘행정지도’ 정도의 조치가 결정된다면 심의는 종결되지만 소위 위원들간 의견이 일치되지 않거나 법정제재에 해당되는 조치가 결정될 경우에는 방통심의위 전체 안건으로 상정된다.
‘백년전쟁’ 심의와 관련, RTV 관계자는 “‘백년전쟁’이든 ‘뉴스타파’든 ‘go발뉴스’든 방송법과 방송심의법, 시민제작 프로그램 내용을 보호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여러 규정에 의거해본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런 프로그램들이 RTV에서 방송됨으로써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이 더 확보될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RTV를 통해 방송된 ‘뉴스타파’ 3회분은 외부 민원제기로 인해 지난달 심의안건으로 상정됐으며 현재 심의가 진행중이다. 역시 RTV가 방송하고 있는 ‘go발뉴스’의 경우, ‘RTV는 보도 PP(Program Provider)가 아닌데 보도가 나가고 있다’는 취지의 민원이 미래창조과학부에 접수된 상황이다.
또한, RTV 관계자는 현재 민문연이 제작중인 ‘백년전쟁’의 후속작에 대해서도 계속 방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RTV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이승만 전 대통령과 ‘프레이저 보고서’를 다룬 ‘백년전쟁’ 1, 2부를 방송한 바 있다.
조세열 민문연 사무총장은 “RTV 같은 경우 주로 시민단체나 외부 제작물을 방송할 수 밖에 없는데 시민사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며 “(‘백년전쟁’ 심의는) 시민단체의 활력을 저해하고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를 막는 행위로 보여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문연은 ‘백년전쟁’에 대해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 측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 9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의 고소로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 배경에 의구심을 갖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1만 회원들과 더불어 정직한 역사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