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의실천연대, ‘백년전쟁’ 비판에 “시민운동 탄압하나”

<조선> “일부 국가원로 朴 만나 ‘백년전쟁 걱정’”

일부 국가원로 인사가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역사왜곡’이라고 말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에 역사정의실천연대는 “과연 누가 역사를 왜곡하는지 국민들은 너무 잘알고 있다”며 이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전 러시아대사)는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국가원로급인사 12명의 오찬자리에서 “요즘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백년전쟁’이란 영상물이 많이 퍼져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는 말을 꺼냈다고 한다.

또한, 이 이사장은 “다큐멘터리 영화라는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일을 많이 왜곡해서 다루고 있다”며 “이런 역사 왜곡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남덕우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전 국무총리)도 “최근 박정희 정부 당시의 사실이 많이 왜곡돼 알려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와 관련, ‘백년전쟁’을 제작한 민족문제연구소 등 4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역사정의실천연대는 15일 논평을 통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두운 면모를 신랄하게 파헤친 영상이니만큼 독재정권의 혜택을 받으며 평생을 양지에서 살아온 그들이 격분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나 국가현안이 산적한 이때에 사회통합을 위한 지혜를 내놓지는 못할망정 특정 사안을 거론하면서 20년 넘게 지속해온 역사정의실천운동을 마치 중범죄라도 저지른 양 호도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국가안보’ 운운은 사실상 권력을 동원하여 시민운동을 탄압하라는 주문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정의실천연대 측은 “MB 정부 이후 정부와 보수언론 뉴라이트 등 보수세력의 역사왜곡이 얼마나 극심하였는지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며 “건국절 논란, 박정희 기념관 건립, 역사교과서 개악 등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역사조작에 나서고 있는 수다한 반증의 극히 일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역사정의실천연대는 “과연 누가 역사왜곡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국민들의 자발적 성금과 회원들의 회비로 전개되고 있는 역사정의실현을 위한 시민운동을 권력의 힘으로 탄압하려 한다면 이 정권은 역사와 민족 앞에 죄인이 될 것이며 전국민적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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