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경찰 바보됐네”…네티즌 “신문지 퍼포먼스 우려되네”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이 30일 수사에 필요한 물증 확보를 위해 국가정보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검사와 수사관 25명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 보내 3차장 산하의 심리정보국 등을 중심으로 국정원 내부의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과 관련한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또 민병주 전 심리정보국장을 25일 조사했다.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른바 삼성 떡값 검사 리스트를 폭로한 일명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했던 2005년 8월 1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이 터진 지 5개월여 만의 압수수색으로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앞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10.26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사건의 디도스 특검 등의 전례를 되짚으며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다.
트위터에는 “검찰은 국정원은 졸라게 족치겠지만 정권에는 흠이 가지 않을 정도로 수사할 듯”(Gu*****), “생쑈다, 국정원 예하 기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름서 압수수색하면 머하냐? 국정원에서 영수증 한장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내가 검찰을 조금 인정해준다”(caf*****), “뒷북에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지켜봐야 겠죠”(jrai*******), “경찰이 4개월이나 시간을 끌어준 국정원. 그동안 인테리어 다 다시하고 컴퓨터도 새것으로 다 바꿨겠네”(win********), “원세훈 소환에 이어 심리정보국 등 압수수색. 이렇게 빨리? 아주 전광석화네요. 그냥 웃음만 나오네요? 뭐가 나올까요? 무엇을 기대 하시나요? 깃털 몇 가닥?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go*****)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트위터리안 ‘imj*****’은 “오전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 속보로 트윗이 뒤덮히고 있다. 그런데, 빈박스 안에 신문지 구겨 넣어 부피 버블이펙트 퍼포먼스에 대한 우려는 나만 느끼는게 아니었구먼..ㅎㅎ 지난 도덕정부 5년 동안 말도 안되는 행동을 일삼았던 그 검찰의 압수수색이니 말이다”라고 개탄했다.
인기트위터리안 ‘김영삼봇 PresidentVSKim’도 “검찰이 국정원 압수수색한다 카는데, 빈 박스는 일베 아들 선물 주고 남은 거 이용하믄 될끼고, 신문지야 굴러다니는 기 조중동 천지일테이까...”라고 꼬집었다.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누차 말했듯이 원세훈 등의 처벌은 불가피하다. ‘정치개입’에서 끊을지 ‘선거개입’에서 끊을지의 문제만 남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검찰의 원세훈 소환, 국정원 압수수색 등으로 경찰은 ‘바보’가 되었다”며 “권은희 수사과장의 뜻이 관철되는 것이 경찰이 사는 길이었는데...”라고 앞선 경찰의 수사에 혀를 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