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 정부 옹호 등의 댓글로 정치 개입 의혹을 샀던 인터넷 사이트가 기존 3개 외에 다른 곳이 더 있는 정황이 파악됐다.

<경향신문>은 25일 ‘원세훈 국정원’의 정치·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최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오늘의 유머’ 등 3개 사이트 외에 다른 사이트의 서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댓글 의혹 사건으로 조사한 인터넷 사이트는 ‘오늘의 유머’, ‘보배드림’, ‘뽐뿌’ 등이다. <경향>에 따르면 이에 따라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댓글 작업을 통해 선거에 개입한 규모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 사이트에 댓글을 단 국정원 직원 김모씨(29), 이모씨(39)와 일반인 이모씨(42) 외에 국정원 심리정보국에 소속된 다른 직원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댓글의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향>은 특별수사팀이 최근 대검찰청으로부터 과학수사 담당 검사를 새로 충원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이 댓글을 작성해 온 사이트는 현재 분석 중인 사이트들 외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치개입 의혹을 받는 국정원 심리정보국은 76명의 소속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검찰에 넘긴 국정원 직원은 김씨와 이씨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