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회사 간판도 없어…상명하복‧군대문화 팽배

“홍원식 회장 ‘법 일일이 다 지키며 회사 경영 할수 있나’”

욕설·폭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남양유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업 운영이 ‘폐쇄적이다’는 증언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경향신문>은 남양유업은 업계에서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회사로 통한다며 개별 기업 사정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꿰뚫고 있는 증시 애널리스트들마저도 남양유업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라고 보도했다.

<경향>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비롯한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기업탐방 행사를 하지 않는 업체로도 유명하다. 보통 상장사라면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정기적으로 회사에 초청해 기업 현황과 최고경영자의 비전 등을 설명한다.

대우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경향>에 “1978년 주식시장에 상장은 됐지만 증시에 전혀 관심이 없는 회사”라며 “기업 내부 사정에 관심을 갖고 물어봐도 절대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투데이 캡처
ⓒ경제투데이 캡처

<경향>은 회사가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다 보니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배당도 거의 하지 않는다며 남양유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한 최근 3년간 배당 현황을 보면 주주 이익은 철저히 무시하는 회사임이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남양유업의 2010년 현금배당수익률(주가 대비 현금으로 배당받은 수익의 비율)은 0.2%다. 2011년은 0.2%, 2012년은 오히려 0.1%로 절반으로 줄었다. 배당 시점의 종가가 1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현금 1000원을 배당한 셈이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현금배당수익률 평균이 2%대인 점을 감안하면 바닥 수준인 것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경향>에 “기업이 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회사가 소액주주의 권리는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현금을 많이 쌓아두는 남양유업 같은 회사들일수록 배당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동안 회사 내에 존재하던 ‘군대문화’가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경향>에 “남양유업은 주요 업무인 대리점 관리를 상명하복의 관계로 보는 회사로 소문나 있고, 이 때문에 일찍부터 군대문화가 뿌리를 내린 회사”라며 “직원도 장교 출신을 많이 뽑는 걸로 알고 있으며, 영업사원들의 폭언도 이같이 잘못된 군대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초 무슨 자리에선가 홍원식 회장이 어떻게 ‘일일이 법을 다 지켜가면서 회사 경영을 할 수 있느냐’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최고경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아랫사람들이 어떻게 정도를 지키며 영업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협의회는 ‘간판이 없는 회사’라며 의문을 품기도 했다. 5일 협의회 관계자는 ‘go발뉴스’에 “대기업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에 간판이 없다. 우리끼리는 (소비자에게) 감추고 싶어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go발뉴스’에 “회사의 건물이 우리 것이 아니다”며 “세를 들어 있기 때문에 간판을 우리 마음대로 달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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