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직전 ‘용도폐기’…“저임금 노동력 착취 바이블”
롯데호텔이 고학력 인턴사원을 낮은 임금으로 채용한 뒤 정규직 의무 전환기한 2년이 도래하기 직전 대부분 '용도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은 해마다 10~30명의 계약직 인턴사원을 채용하고 있으나 정규직 의무 전환기한 2년이 도래하기 직전 약 80%를 내보내고 있다. 이는 대명그룹이 호텔‧콘도‧리조트에서 근무하는 인턴사원 전체를 채용 6~12개월 안에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워커힐호텔은 전체 계약직 사원 중 일정 자격을 갖춘 70~8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최근 롯데호텔 서울에서 계약 해지된 A씨(여)는 “월 130만 원 정도의 저임금을 받고도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는 수용하기 어려웠다”면서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최소 인원만 채용해서 내쫓기는 사람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1년 8~9개월 일하다가 내쫓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진작 내쫓길 줄 알았다면 지원도 안 했을 것이고, 다른 직장이라도 미리 알아봤을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롯데호텔 측은 “서울과 잠실점에서만 탈락률이 높은데, 이는 롯데의 경우 다른 호텔들과 달리 이직률이 적고 영어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무기계약직 전환율이 롯데호텔 김포는 90%, 롯데호텔 마포는 50%에 이르는 등 롯데호텔 전체적으로는 탈락률이 적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호텔 전·현직 관계자는 “롯데호텔 서울은 올해 인턴사원을 7차례나 채용하는 등 수시로 계약직 사원을 뽑고 있다”면서 “대부분 2년이 되기 직전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 심사에서 떨어져 계약종료되는 운명을 맞는다”고 말했다고 <서울신문>은 보도했다.
최근 롯데백화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사측의 ‘매출압박’이 자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제빵업체 회장의 롯데호텔 지배인 폭행사건에 대해 사측의 직원보호 소홀 등이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롯데호텔의 ‘인턴 부려먹기’ 횡포는 롯데에 대한 이같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남양유업 뺨치는 악질 롯데가 또 한건 했네요. 일본으로 꺼졌으면 좋겠군요”(@jnj*****), “롯데그룹은 저임금 노동력착취의 바이블”(@KK******), “갑의 횡포에 저항해야 할 때가 됐다. 착취당하지 말고 협동조합을 해라”(@deb****), “쓰레기같은 롯데!!!제발 국민들이여 깨어나라. 이런 기업이 정신 차리도록”(@sg*****), “또 롯데네”(@pho*******), “롯데호텔 잘하는 짓이다. 취직이 어려운 시대라고 이때다 하고 부려 먹는구나”(@Rih***), “야비한 기업군 이네? 비열한 패자기업 되겠네”(@HEO******)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