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씨 “그만 좀 괴롭혀요”…SNS “롯데, 이게 신경영 이념 실천?”
서울 동대문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7층에서 40대 여직원이 투신해 숨진 지 14시간 만에 발견됐다.
25일 <CBS>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백화점 7층 베란다에서 김모(47·여) 씨가 스스로 몸을 던져 3층 화단에 떨어져 숨진 것을 이튿날 오후 12시 30분쯤 순찰 중인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숨지기 직전 남편과 동생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년 전 전세금과 대출금 2억원을 투자한 펜션 사업이 실패하면서 최근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집을 가압류당하는 등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월부터 이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일 해왔다. 숨진 김씨의 문자메시지 등이 공개되면서 김씨의 죽음이 백화점측의 과도한 매출 압박 때문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유족이 공개한 김씨 휴대폰에는 “그만 좀 괴롭혀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저는 떠납니다”라는 백화점 직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26일 <경향신문>에 의하면, 며칠 전 김씨가 백화점 관리자에게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오늘은 500이란 숫자를 가까이 하라” “시간대별 매출조회를 하라”는 등의 매출 압박성 내용도 있었다.
백화점 측은 “김씨가 근무했던 매장은 평소 매출 실적이 좋아 매출 압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고 <경향>은 보도했다.
경찰은 유족과 백화점 관리자들을 상대로 김씨의 정확한 자살 동기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에 트위터에서는 “감정노동 스트레스가 심했군요”(@koo***), “또 롯데야, 롯데. 신경영 이념 선포하더니만 이게 결국 신경영 이념의 실천이었는가”(@cyw******), “사람 잡는 백화점 이군요. 하늘나라에선 편히 쉬시길...”(@jnj****), “롯데에서 매출을 강요하는지 경찰은 조사해야 하는데, 요즘 경찰이고 검찰이고 다 대기업 따까리니 뭘 기대하겠어...”(@bett********), “백화점 30년 베테랑 여직원이 500만원 매출 압박에 못 이겨 투신자살 할 때, 이명박은 수상한 돈 32억 빚내서 사저 증축이나 했다니, 이런 더러운 세상 만들어 놓은 내외는 32억 빚내서...욕 나온다”(@ts****)라는 반응들이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