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밀려난 슈퍼주인 자살… “자살 강국 코리아”

SNS “소상점 사라지면 소비자들 ‘대형마트 족쇄’ 찰 것”

대기업 프랜차이즈 마트가 생긴 후 운영난에 시달리던 50대 슈퍼 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던 A씨(52)는 21일 오전 10시쯤 전남 나주시 경현동의 한 저수지에서 유서가 담긴 남성용 점퍼를 습득한 인근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1시간30여분 동안 4m 깊이의 저수지를 수색해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2010년부터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주택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했으나 장사가 잘 되지 않았고 인근에 대형 프랜차이즈 마트가 생기면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SBS 캡처
ⓒSBS 캡처

<이투데이>에 따르면 A씨는 1층 상가와 2층 주택을 빌리며 억대의 빚을 졌고 마트가 적자를 내면서 수천만원을 더 대출받았다. 지난해 말 건물 월세가 인상되며 A씨는 마트를 폐업했고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

A씨는 지난 20일 나주에 있는 아버지의 집에 방문해 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어머니의 산소를 가겠다고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유서에는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모든 것이 잘못됐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구 오치동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22일 ‘go발뉴스’에 “(최근 대형마트 등 출점으로 매출이) 많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뻔하지 않겠냐”며 “인근 SSM 출점으로 많이 힘들다”고 밝혔다.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정확한 사태 파악이 아직 안 되고 있다”며 “대형마트와의 관계도 조사해서 알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의 안타까운 소식에 SNS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일며 “불공정 계약으로 편의점주들이 자살하고 재벌대기업의 대형마트와 SSM 문어발식 확장으로 또 국민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제민주화 절실합니다”(thea********), “이 나라가 자살 대장정에 들었는가?”(eui****), “세상이 정글로 변해가는 듯..”(dra*****), “마을 소상점들 마트에 밀려 폐업 가속화 될 것이다. 소상점들 다 사라지고 나면 대형마트에게 소비자들은 족쇄를 찬 채 비싼 가격과 먼 거리 이동의 비참함을 당할 것이다”(phk***),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과 대기업들의 횡포로 인한 사람들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대기업 임원은 승무원을 마치 천민 대하 듯 한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그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schi********), “대기업이 아니면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세상.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oo******),

“뉴타운에서의 연쇄 투신자살, 대형마트에 밀려난 동네 마트 주인 자살, 자살강국 코리아의 현실, 한나라당이 노무현 깔 때 그렇게 사용했던 양극화. 이제는 양극화라는 단어도 사라졌다는 것은 양극화가 일상이 되었고 누구도 그걸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지..”(pho*********) 등의 글들이 게시됐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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