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주거지 편의점도 하루 매출 100만원 못넘겨

편의점주 “목 좋은 곳은 본부 직영점…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

상권·주거지역 편의점들의 카드매출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매출액이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강제영업’으로 논란이 된 심야 시간의 매출은 10만원 미만인 편의점이 전체의 4분의 1로 분석됐다. 이에 편의점주들은 정확한 지적이라며 자영업자보다 은행 부실률이 2배나 높다고 토로했다.

<한겨레>는 3일 BC카드의 3월 기준 카드 매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상권별 전국 편의점의 하루 평균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6개 상권별로 매출액이 최대 57만원 차이가 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유흥 상권’으로 5209곳의 편의점에서 154만원을 벌었고, ‘기타’(4536곳) 127만원, ‘대학·학원가’(3264곳) 125만원, ‘오피스 지역’(1015곳), 119만원, ‘상업지역’(8493곳) 99만원, ‘주거지역’(6829곳) 97만원 순이었다. 전체 2만 9346개 편의점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16만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산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주에게 월 199만원의 순수익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130만원의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 월 694만원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을 제외해야 약 200만원의 수익을 가져가는 셈이다.

ⓒMBC 캡처
ⓒMBC 캡처

<한겨레>는 이를 바탕으로 하루 100만원의 매출일 경우를 계산하면 월 39만원의 순수익이 남는다고 보도했다. 이 추산들은 평균적으로 임대료 월 200만원에 하루에 16시간 아르바이트를 최저임금으로 썼다는 전제 아래 계산된 것이다.

심야 영업 매출(자정~오전6시)은 평균 14만5천원으로 하루 매출의 12.6%를 차지했다. 유흥지역은 평균 20만3천원이었고, 오피스·주거지역은 13만원대였다. 지역별로는 제주, 전남, 전북, 충북 등 지방의 오피스·주거 지역들의 편의점은 심야 매출이 10만원 이하였다. 지역별·상권별 102개 유형 중 28개가 이에 해당됐다.

<한겨레>는 매출이 10만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아르바이트 비용만 빼도 순익은 마이너스가 된다며 지역적으로 대구는 인구 2741명당 편의점이 1개꼴이었던 반면, 광주광역시는 1664명당 1개, 서울은 1536당 1개꼴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 편의점 가맹점주 A씨는 ‘go발뉴스’에 “본사에서는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할 턱이 없다. <한겨레>가 보도한 매출액이 거의 정확하다. 월수입이 100만원 이하가 많다”며 “더구나 전체 편의점의 10%가 매년 문을 닫고 있다. 부실률이 보통 자영업자가 5%인데 비해 편의점주는 10%가 넘어선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 역 앞 등 목 좋은 곳은 가맹본부에서 직영으로 관리하고 있다. 본사 입장에서는 점포 수를 늘리는 게 무조건 이익이니 매출계수 올라가고 위약금 받아 내기에 전혀 손해될 것이 없는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이 여기에 빠져 들게 되면 구덩이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이다”고 비난했다.

최근 진행되는 공정위와 가맹본부와의 가맹계약서 변경작업에 대해서도 편의점주들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go발뉴스’에 “공정위를 통해 대통령 시행령을 유리하게 만들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법을 만들지 못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공정위가 재벌 앞잡이 노릇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편의점주 B씨는 “우리가 원하는 기본원칙은 점주들의 ‘심야시간 자율 영업’이다. 공정위에서 점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최근 연락이 왔다”며 “여러가지 정황상 논의를 해 보자 했으니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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