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직장의 신 ‘웃프다’ 드라마”

“세상의 수많은 정주리 당당히 존중받으며 일할수 있어야”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뤄 화제가 되고 있는 KBS 드라마 ‘직장의 신’에 대해 1일 “‘웃프다’ 표현이 딱 어울리는 드라마이다”고 시청평을 남겼다.

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배꼽이 빠질 만큼 웃기는 장면이 참 많은데,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 자체는 결코 웃을 수만은 없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요즘 이 드라마만큼은 꼭 챙겨보려고 한다”며 “시간을 맞춰서 보지는 못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땐 이동 중에 차 안에서라도 보려고 한다”고 애청자임을 밝혔다.

ⓒ KBS 화면캡처
ⓒ KBS 화면캡처

이어 노동절을 맞아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심 의원은 “우리 비정규직의 현실은 미스김(김혜수 분)이 아니라 정주리(정유미 분)이고, 또 그녀의 동료 비정규직 직원들”이라며 “잘한 일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자그마한 실수는 크게 부풀려져 잘못된 일의 책임을 옴팡 뒤집어쓰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고 노동 현장의 현실을 짚었다.

심 의원은 “부당한 업무지시에도 뭐라 대꾸도 못하고, 초과근무를 해도 감히 연장근무수당을 달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렵다”며 “하는 일은 똑같은데 받는 돈은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슈퍼 비정규직’으로 묘사되는 극중 ‘미스김’과 관련 심 의원은 “비정규직 문제는 원더우먼 같은 능력을 가진 개인들이 각개전투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이고, 국가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 850만 시대에 돌입한 것에 대해 심 의원은 “3인 가구로만 계산해도 우리 국민 절반이 비정규직 문제의 당사자라는 의미”라며 “TV 드라마로 보는 우리의 현실, 그것이 바로 노동의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은 색안경을 쓴 이들에게 보이는 것과 같은, 뭔가 불온한 이념적 주제가 아니다”며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의원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와 참여 또한 매우 절실하다”며 “모두에게 미스김이 될 것을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세상의 수많은 정주리들이 당당히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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