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하청 20대 해고노동자 자살

은수미 “명백한 불법 바로잡지 못해 또 죽음”…SNS “해고는 살인”

현대자동차 단기계약직으로 일하다 지난 1월 계약 해지된 공모(29)씨가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공씨는 3개월간 특별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 상태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현대차 울산공장 엔진변속기 공장에서 일하던 촉탁계약직 노동자 공씨가 지난 14일 저녁 6시30분께 울산 남구 옥동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공씨의 주검은 공씨 어머니가 발견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공씨는 사내하청 엔진변속기 업체인 ㅅ기업에서 2년 가까이 일하다가 지난해 7월 현대차가 불법파견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일한 지 2년이 안되는 140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를 3~6개월 촉탁계약직으로 대거 전환할 때 같이 전환됐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계약 만료로 해고된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상태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쪽은 지난해 7월 불법파견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한 개정 파견법 시행을 앞두고 불법파견 요소를 은폐하려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채용 때 유리하다’며 대거 촉탁직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했다.

현대차 쪽은 “촉탁직은 산재 사고나 휴직 등의 사정으로 결원이 생긴 생산인력을 일정 기간 보충하기 위해 임시로 고용하는 계약직이다. 공씨의 자살은 촉탁 계약이 끝난 지 두 달도 더 지난 일이어서 회사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경찰은 공씨가 목숨을 끊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공장 정규직노조가 자녀들의 신규입사시 가산점 주는 단협을 체결했단다. 정규직의 세습에 비정규직들은 어떤 마음일까”라며 “노조는 내새끼가 아니라 차별당하는 노동자와 연대해야 한다. 현대차 하청노동자는 181일째 철탑에 있고, 해고된 하청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은 “현대차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던 하청계약직 노동자 공00님이 자살하셨다는 소식”을 전하며 “불법파견문제 해결 못한 지 9년째, 명백한 불법도 바로잡지 못하고 또 한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슴 아픔으로 하늘을 본다”고 적었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들도 “언제쯤이면 이런 비보가 사라지게 될까요...”(@4w***), “안타까운 사건. 그러나 예견된 비극. 비정규직 정규직화하라!‏”(@isk******), “울산철탑 투쟁 181일차. 명백한 불법도 바로 잡지 못하고 또 한 분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pax*****), “해고는 살인이다”(@eld*****) “현대차에서 사내하청으로 일하던 해고노동자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84년생...이 젊은 사람을 내몬 것은 무엇입니까”(@Kdo*****)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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