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절망 죽음’…문재인 “몸둘 바를 모르겠다”

외대 부위원장 사망…노회찬 “살아서 싸워야 한다, 제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노동자의 ‘절망 죽음’이 또 일어났다. 18대 대통령 선거 후 일주일 사이 5번째 죽음이다. 장기간의 복직 소송과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국대학노조 한국외국어대 이호일 노조위원장의 빈소에서 비통해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이기연 수석부위원장이 결국 사망했다.

이기연 수석부위원장은 26일 새벽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끝낸 회복하지 못하고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수석부위원장은 특별한 지병은 없으며 이 위원장의 자살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했다.

앞서 이호일 위원장은 성탄절인 25일 낮 경기 용인시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위원장은 2006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3년여 부당해고 소송 끝에 복직됐지만 장기간에 걸친 복직 소송, 소송에 따른 비용 부담 등으로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지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교육실장은 트위터(@jihokim)에 “부당해고로 장기투쟁을 하셨던 분입니다”라며 “대법까지 가는 부당해고 소송과 복직투쟁 속에서 생계의 어려움, 복직 후에도 이어진, 노조파괴 전문업체 창조컨설팅과 계약한 대학과의 갈등, 야만의 노조 탄압이 부른 죽음이 또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이은 노동자들의 비보 소식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moonriver365)은 26일 새벽 트위터에 “또 한 분!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문 의원은 “제가 힘이 되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희망을 놓을 때가 아닙니다”라며 “긴 어둠이 끝나면 새벽이 오는 법입니다. 서로 보듬어 주시고, 스스로에게도 위로를 주십시오. 최선을 다 했다, 좀 더 시간이 걸릴 뿐이다, 라고요”라고 호소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hcroh)는 “며칠 전 자살한 울산 전 현대중공업비정규노동자 이운남씨의 영결식에 가기 위해 울산행 심야고속버스를 타자마자 또 다른 죽음의 소식을 듣습니다”이라며 “멈춰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살아서 싸워야 합니다. 제발!”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의원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이게 정말 심각하다, 1991년에도 분신자살을 12명이 하셨다”면서 “그때에도 참 절망스러울 때였는데 이번에도 또 이런...”이라고 말했다.

은 의원은 “그런 자살이 계속되지 않도록, 혹은 그로 인한 충격으로 사망하시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당선자가 MB와 나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정말 간절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welovehani)는 “김지호 민주노총 교육실장 설명을 보면, 외대가 악질 창조컨설팅과 계약을 맺고 노조탄압을 해왔군요”라며 “노조위원장 자살의 책임에 박철 총장과 용역폭력 비호한 이명박근혜 정부 모두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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