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분신…“노동자 목숨 아닌 정몽구 탐욕‧불법 끊어야”

노동‧시민사회단체 “비정규직 정규직화 촉구” 한목소리

현대자동차 단기계약직 노동자의 자살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내하청 노조간부의 분신이 이어지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 등은 17일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즉각적인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이라는 대법원의 판결도 정몽구 회장 앞에서는 휴지조작에 불과했다. 사내하청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개정 파견법도 정몽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며 “불타야 할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육신이 아니라, 정몽구의 탐욕이다. 끊어야 할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숨이 아니라 정몽구의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촉탁계약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1월 해고된 사내하청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대차는 그간 파견법의 직접고용 조항을 피하기 위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촉탁계약직’으로 전환한 후 해고를 통보해 왔다.

16일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노조 간부가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비정규직 철폐하라,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요구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62만대 증산에 따른 일자리에 사내하청노동자를 배제하고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 투쟁에 적극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동,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날 “정규직 조합원 자녀들의 입사를 위해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불법파견을 은폐하는 회사의 촉탁계약직 전환과 해고를 막아내지 못한 정규직 노조에 대한 호소를 뼈아프게 돌아봐야 한다”면서 “정규직노조가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간절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분신한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비정규직노조) 김학종 조직부장(36)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상반신의 40% 가량이 2~3도 화상을 입어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중이다.

특히 팔 등의 화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고, 병원측은 5일 뒤 죽은 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광주공장 비정규직분회는 금속노조-기아차지부 등과 함께 ‘분신대책위’를 구성한 후 17일 오후 2시40분부터 1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고 밤에도 2조가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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