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변희재 설전 가세…“덫에 단체로 걸려들었네”
‘박정희 퍼포먼스’를 두고 벌어진 팝아티스트 낸시랭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설전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또 뛰어들었다. 진 교수는 낸시랭의 ‘박정희 전 대통령 모형 뽀뽀 포즈’에 대해 15일 “낸시, 이번엔 제법 도발적이었어요. 적어도 한 사람의 정치적 성감대를 자극한 듯”이라고 말했다.
앞서 낸시랭은 동료 예술인들과 ‘박정희와 팝아트 투어’ 이벤트에 참여, 1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찍은 인증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박 전 대통령 모형의 어깨에 낸시랭의 ‘코코샤넬 고양이’을 올리고 모형의 볼에 뽀뽀를 하려는 포즈의 사진이다.
또 “서민의 향기~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앙~~~~~!”이란 글과 함께 감자 냄새를 맡는 사진을 올렸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에서 감자를 사면서 냄새를 맡는 행동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낸시랭의 박 전 대통령 모형에 뽀뽀를 하려는 퍼포먼스를 보수진영은 조롱으로 해석하고 거세게 반발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15일 “낸시랭 무리들의 박정희 생가에서 추태를 보니, 저만 역겨움 참을 수 있으면, 얘들 풀어놓아, 아예 친노 종북이들 초토화시키기 딱 좋겠더군요”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략적으로 낸시랭 더 뜨게 내버려두는 게 맞는데 제 개인적으로 도저히 역겨움을 참을 수가 없어요”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함께 참여한 한 팝아티스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씨의 사진 모형 앞에서 손가락 욕설을 하고 다른 참가자는 태극기와 인공기를 패러디한 깃발을 같이 흔드는 사진도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변 대표는 “낸시랭처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건들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건들고 박 전 대통령을 건들고 육 여사를 건드는 예술은 무엇인가”라며 “미국식 팝아트도 아니고 민중예술도 아니고 오직 탐욕을 위한 동물의 접붙이기 수준”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낸시랭은 “어머머~ 정말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네요. 저 손가락은 육영수 여사가 아니라 ‘무지와 폭력’에 물든 세력을 가리키는 거라고요”라며 “박정희 대통령 이름 팔아 멀쩡한 이들을 자신이 뜨기 위해 종북으로 모는 분들요. 앙~!”이라고 반박했다. 낸시랭은 반발하는 보수 네티즌들과 변 대표에 대해 “무지와 폭력에 물든 현대의 서북청년단과 그 두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육영수 여사에 퍽큐하고 “무지에 대한 계몽”이란 제목 붙이는 걸 보니, 낸시랭 퍽큐녀 무리들, 조만간 북한 김정은과 그룹섹스하는 생쇼해놓고, “지구와 인류의 평화를 위한 희생” 라는 예술 타이틀 걸어놓겠습니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같은 설전에 진중권 교수는 15일 오후 “낸시의 퍼포먼스에 애들이 독이 잔뜩 오른 듯. 왜들 저렇게 광분하지?”라며 뛰어들었다. 진 교수는 “마치 북조선 애들 수령님 초상에 뽀뽀했다고 난리 치는 거 같네”라며 “낸시의 퍼포먼스는 바로 그 점을 비꼬는 것이거늘, 그 덫에 단체로들 걸렸네. 바보들. 앙~”이라고 낸시랭의 말투를 흉내내어 힐난했다.
진 교수는 “재들 광분하는 것까지가 실은 미리 의도되고 계획된 거죠. 관객들이 몸소 광분함으로써 낸시의 작품을 완성시켜준 겁니다”라며 “원래 퍼포먼스는 연극처럼 ‘관객’(의 반응)이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거든요”라고 주장했다.
낸시랭, 변희재 대표, 진중권 교수가 ‘종북 논쟁’ 등 보혁 네티즌간 극단적 이슈를 놓고 SNS상에서 계속 치열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한편 팝아트협동조합의 최범 평론가는 ‘박정희 투어’ 이벤트에 대해 “박정희 신화는 부정할 것이 아니라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신화 속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