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사고낸후 옆자리 이름으로 뒷자리人이 사과문 읽은격”

SNS ‘朴식 사과문’ 패러디…민주 “얼렁뚱땅 17초 대독 반성문”

민주통합당은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명의의 김행 대변인 대독 사과에 대해 31일 “‘17초 대독 반성문’으로 얼렁뚱땅 넘기려 들지 말라”고 비난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가 진정 국민과 소통하려면 인사 참사의 책임자인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새 출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30일 박근혜 정부의 첫 당․정․청 워크숍이 쓴 소리로 가득했던 것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불통인사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당연한 결과”라며 “대통령의 일방통행과 독주를 견제해야 할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이 무능력, 무소신, 무책임으로 일관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출범 한 달 동안 사상초유의 인사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청와대 참모 하나 없는 점은 정말 답답하고 실망스럽다”며 “국민 불통의 현실을 잠시 모면하자는 목소리만 넘친 것 같아 보인다”고 비난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1%까지 추락한 가운데 청와대가 30일 잇따른 장‧차관 낙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말을 이용한,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명의의, 그것도 김행 대변인을 대독시킨 사과문으로 “진심 없는 사과”, “국민을 졸로 보는 사과”라는 비난을 받았다.

트위터에는 ‘박근혜식 사과법’을 비꼬는 의견과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리안 ‘__h****’은 “음주운전자가 사고를 냈다.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다. 그런데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이름으로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그 사과글을 읽었다. ‘박근혜식 사과법’”이라고 비유를 했다.

‘Yan****’은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모든 사람의 화장실을 대신 가주는 사람인가요?”라고 꼬집었고 ‘Bon******’은 “저번달에 손가락 쳐들면서 기습 대국민담화때 열변 토하신 박근혜 가카께서, 사과는 대변인시키시네”라고 일침을 날렸다. “사과도 3단 콤보로 흉내만 내는군요”(sy****), “리모콘 사과?”(cor*******), “아서라 박근혜는 사과를 할 사람이 아니다. 국민을 종으로 생각하는데”(ari*****) 등의 힐난이 이어졌다.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참사는 대통령의 하향식 ‘수첩인사’의 결과다. 사과는 당연히 인사참사의 책임자인 대통령이 해야 한다. 비서실장이 사과하고 끝낼 일 아니다”며 “비서실장 명의의 사과문을 대변인이 대독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또 다른 ‘오기정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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