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이어 김병관도 사퇴…취임초 인사참사 계속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내정자의 사퇴로 공석이었던 국방부장관에 김관진 현 국방장관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로 국가안보 위기에서 사이버테러까지 있었다”며 “가중되는 안보위기에서 또 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 국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유임 이유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검증받은 김 장관을 유임시켜 안보를 안정시키고자 결정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는 이런 방침을 김관진 장관에게 전달했으며 김 장관은 고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남재준 국정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새로 지명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앞서 30여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버티던 김병관 후보자는 국방장관으로 지명된지 38일 만인 이날 전격 사퇴했다. 전날 새누리당 지도부가 임명 강행을 반대하는 당내 여론을 모아 청와대에 전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오전 11시 국방부를 통해 낸 ‘사퇴의 변’에서 “국방부장관 후보자로서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국방부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당면한 안보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국방이 더욱 튼튼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성접대 영상 의혹’으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사퇴한 데 이어 김병관 후보자도 낙마하면서 박근혜 새 정부의 인사참사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장 지명자 낙마에서부터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최대석 인수위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내정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 법무부차관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등 인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