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탈당 아니되옵니다, 당을 마저 초토화 해주셔야 합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간담회 발언에 대해 27일 “농담이 아니라, 이쯤 되면 정말 병적 수준이라고 해야 할 듯”이라고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서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참패가 ‘정권 심판’이 아닌 ‘국회 심판’이라고 자의적 해석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이같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일하지 않는) 양당체제에서 3당체제를 민의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양당체제로 되어 있는데 서로 밀고 당기고 이러면서 되는 것도 없고, 정말 무슨 식물국회라고 보도에도 봤지만 그런 식으로 쭉 가다 보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되겠다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유승민 복당 불허’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진 교수는 “그 짓 하다가 선거 망쳐놓고, 여전히 그 짓을 하는 것을 보면”이라며 “당을 사유화하려는 저 불굴의 의지가 이제는 섬뜩하게 느껴지네요”라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새누리당의 대참패에 대해 “첫째, 보수정권 집권 10년이 다 되어가는 데에 따른 유권자들의 염증. 둘째, 박근혜 정권의 도를 넘어서는 실정에 대한 분노. 셋째, 당내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진 계파투쟁의 저질스러운 방식에 대한 실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책임 소재에 대해 진 교수는 “첫 번째는 꼭 대통령의 잘못이라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두 번째, 세 번째의 책임은 명백히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하고 “그런데 이 분은 그 사실을 아예 인정을 안 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참패의 책임은 오로지 당에,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김무성, 유승민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당내 갈등은 오로지 비박 책임이고, 실정은 오롯이 국회 책임이라는 것”이라고 대통령의 의중을 분석했다.
진 교수는 “이 정도면 가히 인지부조화라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청와대에 앉아서 당을 사유화하여 퇴임 후까지 당을 장악하겠다는 그녀의 부질없는 욕심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해법은 없다”고 새누리당 상황을 분석했다.
새누리당 워크숍에서 나온 “대통령 차라리 탈당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지적하며 진 교수는 “탈당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계속 남아서 당을 마저 초토화 해주셔야 합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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