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레임덕’ 가속화…<조선>“선거 참패 책임, 朴과 진박이 져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총 123석을 확보하면서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현실화 됐다.
한 때 180석까지 바라보던 새누리당은 총122석을 확보, 과반이 붕괴돼 멘붕 상태에 빠졌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오만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일제히 ‘박근혜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조선일보>는 14일자 “박근혜 대통령과 親朴의 오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새누리 참패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진박(眞朴)이라는 사람들이 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번 총선 결과는 대통령의 독주, 이걸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진박, 이 판을 뒤집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따라간 여당 전체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이제 (박대통령의)국정 주도력이 국민 불신을 받음으로써 사실상 임기 말 레임덕이 그 어느 정권보다 빨리 시작됐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선 “우선 박 대통령은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을 통해 “여당 참패는 박근혜 대통령 확 바뀌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질타했다.
<동아>는 “‘불패 신화’에 오만해진 집권세력의 독선에 마침내 국민은 회초리를 들었다”며 “기득권에 빠져 국정은 도외시하고 자신들의 안위만 염두에 둔 ‘웰빙 새누리당’에 국민이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설은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콘크리트 지지층도 무너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여소야대 정국에서 지금까지의 일방통행식 통치에서 탈피해야 한다. 국민 앞에 자성하고 새롭게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앙일보> 또한 “유권자는 박근혜 정권 심판이라는 확실한 의사 표시를 했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입만 열면 국회 심판, 일 안 하는 야당 심판을 외쳤지만 국민은 거꾸로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집권세력을 향해 반성과 쇄신을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입법권을 쥐고 있는 국회를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기보다 윽박지르고 압박하는 (박대통령의)자세는 앞으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임기 후반기에 있을지 모를 레임덕을 예방하기 위해 박 대통령은 집권당, 야당 등과 더 긴밀한 대화와 소통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 참패에 보수언론까지 나서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 정작 청와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의 이러한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청와대 차원의 브리핑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놓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발표 내용과 관련, <뷰스앤뉴스>는 “선거 패배 때 상투적으로 발표하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멘트조차 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이 자신의 통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전무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