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 ‘욕설 논란’ 최기화 보도국장 비판.. “이게 바로 MBC의 수준”
MBC 최기화 보도국장이 취재 중인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X새끼야”, “싸가지 없는 새끼”, “지랄하지마” 등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상에서는 최 국장의 행태에 대한 언론인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16일 <미디어오늘>과 전국언론노조에 따르면, 최기화 국장은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 여론조사 보도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한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내 개인정보를 네가 왜 아냐”며 “X새끼야”, “지랄하지마 인마”, “싸가지 없는 새끼” 등 욕설을 퍼부었다. 최 국장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려 해당 기자는 전화 건 용건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MBC 해직언론인 최승호 PD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가 취재원의 연락처를 확보하는 건 기본인데 그걸 갖고 개인정보 운운하다니 보도국장으로서의 자격이 없고, 욕설의 수준을 보니 인간으로서 자격미달”이라며 “이런 자들이 꼭대기에 앉아 있는 MBC다”고 공영방송 MBC의 현실을 꼬집었다.
MBC 이상호 기자는 “욕보다 더 나쁜 건, 기자가 기자의 취재를 정당한 이유 없이 막았다는 것”이라고 지적, “보도국장은 기자의 꽃이다. 더구나 최기화씨는 공영방송 MBC기자 출신이다. 후배기자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이 땅의 언론은 죽었다”고 개탄했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도 “취재차 전화한 기자에게 새끼라니, 지랄이라니.. 이런 수준의 인사가 공영방송 보도국장”이라며 “김재철 이래 면면히 이어지는 MBC 수난사의 실체다. 미디어오늘이 부디 용서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사인> 고재열 문화팀장은 “차기 MBC 사장깜이시네.. 입에 걸레를 물고 다시는 게”라고 질타했다.
그런가하면 방송인 김용민 씨는 “MBC 지분을 사실상 100% 소유(정수장학회 30%+대통령직속 방통위지분 70%)한 박씨를 닮아가네요. 음수사원(飮水思源.), 마실 때 물의 근원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하라. 이게 바로 MBC 사옥에 붙어있다는 사훈이라죠? 청욕사원으로 고쳐도 되겠네요. 욕을 들으면 그 근원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하라”라고 비꼬았다.
한편, 최기화 보도국장은 <미디어오늘> 기자에 이어 <한겨레> 기자에게도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최기화 MBC 보도국장, 취재 기자한테 ‘X새끼야’ 욕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겨레> 역시 당사자 확인을 위해 최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최 보도국장은 기자가 소속을 밝히자마자 ‘이 새끼들아, 전화 좀 하지 마라’며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 이정환 편집국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겨레> 기사를 공유하며 “한겨레 기자에게도 욕설을” 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