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어버이연합게이트 외면…“나팔수 방송, 수신료 청구말라”

SNS “공영방송 해치는 악의 축 돼”…<경향> “언론공작도 진상 규명돼야”

조선일보 등 보수성향 언론도 다루기 시작한 ‘어버이연합게이트’에 대해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이 외면하고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KBS와 MBC는 청와대‧전국경제인연합회‧어버이연합 커넥션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21~23일 메인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다.

KBS는 오전 6시 ‘뉴스광장’에서 <경실련,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지원” 수사 의뢰> 리포트를 두번 내보냈다.

반면 KBS는 라디오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21일 국제부 기자가 이번 사건을 타 언론보도를 인용해 간추린 뉴스로 전달하자 22일 갑자기 교체했다.

더 나아가 조우석 KBS 이사는 자신이 주필로 있는 보수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어버이연합은 과연 죽을 짓을 했는가, 전경련이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던가?”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MBC는 관제데모 의혹을 단신 기사로 3건 보도했으며 메인뉴스에서는 리포트를 전혀 내보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25일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청와대·재벌·방송 합작품이었나>란 제목의 사설에서 “KBS와 MBC는 각종 시국현안을 둘러싼 갈등에서 어버이연합을 보수시민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인 양 부각시켰다”고 되짚었다.

신문은 “KBS는 ‘(세월호 관련) 불법집회 전문 시위꾼들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2015년 6월22일)는 주장을 ‘어버이연합 등 7개 시민단체’ 이름으로 내보낸 바 있다”며 “MBC도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한 시민단체 반응(2014년 12월19일)을 보도하면서 어버이연합 주장을 맨 먼저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도 KBS는 ‘소녀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2016년 1월13일)는 어버이연합의 기자회견 주장을 뉴스 말미에 덧붙여 보도했다”고 짚었다.

경향신문은 “이 보도만 보면 시청자들은 주요한 현안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 점에서 어버이연합 배후에 청와대와 전경련이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KBS와 MBC 역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어버이연합 의혹은 정치공작과 정경유착을 넘어 언론공작 차원에서도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향신문 25일자 31면 사설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청와대·재벌·방송 합작품이었나> ⓒ 경향신문PDF
경향신문 25일자 31면 사설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청와대·재벌·방송 합작품이었나> ⓒ 경향신문PDF

공영방송의 보도 행태에 대해 SNS에서는 “정부의 앵무새 방송이라고 바꾸세요, ‘공영방송’이라는 말도 쓰지 마세요”, “지금 대한민국에 세금먹는 방송은 있어도 공영보도 하는 곳은 없는 듯”, “한심하다라는 말보다 공정방송을 해치는 악의 축으로 바뀌는 것에 단죄를 물어야 한다”, “이럴 거면 수신료를 왜 내야하는 건가요, 국민의 알권리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데...”, “지금 문제가 드러났는데 언론의 태도는 정말 답답하네요”, “KBS 조우석 이사는 즉시 사퇴하라”, “비상식적 불법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자가 공영방송의 이사를 하는 것이 서글프다”, “공영방송이 아니라 나팔방송이다, KBS는 수신료를 전경련한테서 받고 그냥 광고해라, 국민에게 청구하지 마라”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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