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2009년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 대량 해고를 정당화하는 금감원의 쌍용차 보고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가 대량해고를 하기 직전 해인 2008년 재무제표에선 손실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며 “금감원은 이를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이에 관한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법률원인 장석우 변호사는 “쌍용차는 세 군데 로펌을 선임하는데 이들은 모두 금감원 자료를 근거로 내세웠다”면서 “우리는 보고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반박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2009년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총 2600여명 규모의 인력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5000억원대로 책정한 안진회계법인의 보고서가 경영상 위기를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

쌍용차 노조는 이에 안진회계법인을 ‘회계조작 혐의’로 금감원에 신고했지만 금감원은 안진회계법인이 책정한 유형자산 손상차손 금액이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 회계조작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