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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자단 ‘김치찌개 만찬’에 MBC 기자 “열패감은 국민 몫”이기주 기자 “‘김건희·채상병 특검’ 묻지도 못하고…빈 접시 들고 머리 조아려”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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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27  16:24:37
수정 2024.05.27  16: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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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직접 조리한 김치찌개, 계란말이, 스테이크를 출입기자들에게 배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MBC 이기주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의 ‘김치찌개 만찬’ 관련해 “대통령 앞에서 웃고 박수치는 기자들을 보는 열패감을 왜 국민이 나누어져야 하느냐”며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26일 SNS를 통해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딱히 잘못이라고 지적하긴 어렵다”면서 “문제는 이런 무력한 기자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마치 내가 굽신거리는 듯한 열패감을 느낀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여사와 채상병 특검 같은 민감한 질문은 김치찌개 앞에서 하지 말자고 서로 사전 협의라도 됐던 것일까”라며 “그 많은 기자들이 대통령 말에 박수나 치고,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만 먹었다니, 말문이 막힌 것은 기자들인가, 국민들인가”라고 개탄했다.

이 기자는 또 윤 대통령의 언론관과 관련해 “언론을 장악할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장악할 생각은 없다며 마치 큰 아량을 베푸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고 상기시키고는 “그런 사람 앞에서 기자들은 오늘도 공손하기만 하다. 대통령이 바라는 협조 체제는 이상무. 대신 자괴감과 열패감은 국민의 몫”이라며 “빈 접시 들고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감을 왜 국민이 느껴야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가 돼 돌아온 것을 두고도 “8년 만에 자신을 수사했던 사람의 비서관으로 돌아오다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2016년 겨울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은 정호성이 비서관으로 부활하도록 과연 그를 용서했을까.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으니 정호성을 대통령 혼자 용서하면 끝인 것일까. 당시 특검이 잡아넣은 수많은 국정농단 범죄자들을 국회의원으로 부활시켜준 것도 과연 국민의 뜻일까”라고 물음표를 찍고는 “추운 겨울 촛불을 들었던 국민을 열패감에 빠지게 한 사면은 대체 누구의 뜻일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열패감에 시달리는 국민을 뒤로 하고, <1호 국민>이라는 황당한 칭호를 받는 기자들은 정장과 뾰족 구두 차림으로 대통령이 덜어주는 음식을 두 손으로 받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들의 표현대로 하면 그들은 오늘도 대통령께 질문을 여쭙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구워 하사한 질긴 고기를 우물우물 씹으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기가 잘도 넘어갔을까. 김치찌개와 계란말이가 생각보다 맛있다는 생각을 했을까”라고 비꼬았다.

그러고는 “근본적으로는 이번 행사는 대통령이 원했더라도 기자들이 수용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밥상 물가가 하늘을 찔러 국민은 고통에 시달리는데 대체 무슨 돈으로 잔디밭에서 저런 식사를 한다는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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