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비난쇄도…변 “박원순‧낸시랭 대표종북”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정보원 행사에서 변희재 빅뉴스 대표 등 초청 연사들이 “박원순, 낸시 랭, 공지영이 대표적 종북주의자다”,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이 파괴되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4일 <경향신문>은 지난달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초청행사에서 연사로 초청된 변희재 빅뉴스 대표가 “이정희와 낸시 랭, 공지영이 대표적인 종북주의자”라며 종북에 대한 강의를 한 사실을 보도했다.
국정원은 2010년 하반기부터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의 게시물이나 웹사이트를 신고한 시민·학생 초청행사를 매년 4회씩 열고 있다.
28일 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ㄱ씨는 <경향>에 변 대표의 강의 내용을 전했다. 변 대표는 “이정희는 대학 시절 종북 운동권이었고 남편도 종북 운동권 출신이다. 이정희는 말을 잘해서 종북진영에서 대표로 내보내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도 같은 케이스(경우). 통합진보당 경선 투표 결과는 이정희가 아니라 유시민이 조작했다. 박원순과 인터넷 언론 ‘민중의소리’도 종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행사의 또 다른 연사로 초청된 탈북자 ㄴ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다고 말하며 “나는 그 당시 한국에 없었지만 북한 방송에서 들은 내용에 따르면 5·18에 북한 간첩이 내려와 있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강의 후 참가자들에게 기념품과 함께 <꾿빠이 전교조>, <어느 지식인의 죽음> 등 책 두 권을 나눠줬다. <꾿빠이 전교조>는 전교조를 종북 성격의 정치 조직으로 규정, 교육현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도서이고, <어느 지식인의 죽음>은 1960년대 통일혁명단 사건 핵심 인물 간첩 김질락의 옥중수기다.
이번 초청행사에는 80여명이 참석했는데 그 중 20여명은 미성년자였다. 이에 대해 ㄱ씨는 <경향>에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이 어린 학생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우편향적인 ‘사상교육’을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변희재 대표는 <경향>에 “안보 강연을 한 사실이 있다”며 “종북의 개념을 넓게 잡으면 공지영이나 박원순 같은 사람도 종북주의자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고, 국정원 관계자도 “행사는 국정원에서 111 신고전화를 운영하는 소규모 부서 차원에서 하는 행사다. 그 행사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경향>은 전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장정욱 시민감시팀장은 4일 ‘go발뉴스’에 “111로 신고한 이들을 대상으로 국정원 협조자 관련 강연으로 보인다”며 “안보 강화도 아니고 종북 개념을 세우는 건지 대체 강연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장 팀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 이후 자중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종북에 대한 왜곡된 인식 부여를 하고 있다“며 ”국정원이 계속 종북 의식을 강화하는 활동을 해 문제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해당 뉴스를 접하고 “혹시 변희재가 국가분열 조장하는 빨갱이? ㅋㅋ”(3m_lo*********), “그냥 국민 49% 좌빨, 간첩이라고 말하지. 난 49% 속한다”(yebi****), “드디어 공포정국, 국정원이 움직이고 있다. 군부시절의 향수에 젖어 있는 자들 춤을 추어라!”(ppu****), “어이상실”(agri****), “불법선거 개입의혹의 장본인 국정원이 변희재씨 데려다가 종북타령 강연했군요! 우리 국민들의 세금이 왜 저런 곳에 쓰여야 하나요?”(silv******), “북한이 뭔 짓을 해도 모르는 국정원을 차라리 없애버리자. 외국에 용역을 주자”(tnsa******),
“<국정원, 넌 누구냐?>선거개입으로 국기를 흔들며 ‘종북몰이’까지 나선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파기!”(gira*****), “국정원이 알바짓도 부족해서 이젠 종북타령~!”(rain********), “개나라당 빼고 다 종북이군”(jane*******), “정신 나간 강연 내용도 황당하지만 초빙강사를 보니 변희재라... 국정원 수준을 알겠군요. 한심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는..”(whoi********), “종북타령 하는 것 보니 국정원이 중앙정보부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듯 하군요”(jnjf***) 등 비난 일색인 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