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에 헌신결심 못지켜”
CIA 활동 논란에 이어 정부조직 개편안의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던 미래창조과학부의 김종훈 장관 후보자가 4일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 난항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국가의 운명과 국민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서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부를 둘러싼 개편 논란과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 났다”고 말했다.
또 “제가 미국에서 일궈 온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저를 낳아 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남은 일생을 바치고자 돌아왔다”며 그는 “그 길을 선택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창조경제에 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장관직 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우리 대한민국은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면서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둘러싼 논란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제가 조국을 위해 바치려 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청와대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사퇴 선언 직후 “우리도 충격이다”며 “아침에 (청와대 내부) 회의할 때도 그런 얘기가 전혀 안나왔고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사전에 보고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연합>은 보도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기자회견에서 “김종훈씨는 미래창조를 위한 핵심으로 박 대통령이 직접 설득해서 삼고초려 끝에 모시고 온 사람”이라며 “그런 분이 국내 정치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을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부디 우리가 모든 인재를 받아들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해외인재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