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틈타 한국 부동산 사모아…소송불사 왕성활동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53)와 그의 친‧인척들이 서울 강남과 한남동 등에 수십억원에서 100억원대를 호가하는 빌라와 빌딩들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김 후보자측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으며 소송까지 할 정도로 부동산 개발과 매매 등을 활발하게 해왔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의원실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부인 김신디아현주씨(53)는 1998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4층짜리 빌딩을 법원 경매를 통해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대지면적 386.1㎡(약 116.79평)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시세가 140억원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빌딩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처남 정모씨(55)와 김 후보자의 장인으로 추정되는 정모씨(82) 등이 2003년 매입해 현재까지 공동 소유하고 있는 3층짜리 빌딩이 있다. 대지면적 526.3㎡(159.20평)으로 지난해 공시지가가 111억여원이었다.
또 김 후보자는 2002년 부인과 공동명의로 서울 한남동의 고급 빌라(242.92㎡·73.48평)도 매입했다.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유엔빌리지에 위치했으며 현재 시세는 42억~4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또 서울 청담동 소재 6층짜리 또 다른 빌딩을 사들여 2000년대 초반까지 보유하다 판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100억원이 넘는 빌딩으로 김 후보자의 부인은 한때 국내 주소지를 이 곳에 두기도 했다.
김 후보자 부인은 자신이 보유한 4층짜리 청담동 빌딩을 재건축하려다 입주해 있던 임차인들과 마찰을 빚어 법원에 명도소송까지 했다. 김 후보자 측이 그동안 부동산 개발과 매매 등을 활발하게 해온 것이라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김 후보자가 한국의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한 때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로 당시 정부는 외환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해외 교포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었다.
이에 대해 우원식 의원은 “미국에서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알려진 김 후보자가 한국에서는 외환위기로 값이 떨어진 부동산이나 사 모았다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투자가 적법한 절차를 따랐는지, 납세 과정은 투명했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경향>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