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7년간 미군 장교, 한국 과학 덜컥 맡겨도 되나”
[기사추가 : 2013-02-17 16:08:12]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종훈 미국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사장의 ‘국적’ 문제가 17일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생이던 지난 1975년 미국으로 이민간 뒤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미국 시민권을 받으면 한국 국적은 상실된다.
김 후보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해군에 입대, 7년 동안 원자력 잠수함 장교로 근무했다. 미 해군 장교는 미국 시민권자를 가진 자에 한해서만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당시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한 미국인이었다는 게 확실하다.
17일 김 후보자가 미국 국적을 포기했는지, 한국 국적을 다시 신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기 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서 장관이 된다.
한국 국적이 없는 미국인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장 강연에서 김 후보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졸업식 연사로 초청된 인물’이라고 언론에 소개됐다.
국내 여론을 감안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후보자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지만 장관이 되기 위해 정부 출범 직전 회복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김 후보자는 ATM 장비개발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스를 설립했으며 38세에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린 벤처계의 신화적 인물이다.
트위터에는 “근데, 김종훈씨는 국적이 어딘지 정말 궁금하네?”(33SM*****), “한국에도 똑똑한 인물 많을 텐데. 굳이 재미 교포를 선임한 이유가 무언가”(meri****), “외국인을 장관시키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지”(park*****), “미국인인 김종훈 미래부 장관이 과연 정부의 뜻대로 국적을 포기할까요? 미국 400대 부자이신 그분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대통령도 미국인으로 뽑을까 겁난다”(sun******), “김종훈이 아무리 벤쳐신화를 이룬 인물이라지만 국적도 미국인 사람에게 덜컥 한국과학의 미래를 맡겨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Cho***)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트위터리안 ‘URi_****’은 “국가 주요 부서의 고위공무원을 자국민으로 하는 것은 결국 중요정보의 국외 반출을 우려해서일 것 같은데 미국에 정보 유출할 수도 있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네요”라고 우려 섞인 의견을 냈다.
‘lim***’는 “외국 무기업체 로비스트 출신 국방장관 후보도 문제지만, 김종훈도 조금 의아스럽다”며 “개인적으로 성공한 기업인이고 어떤 면에선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나 미군 장교로 복무까지 한 미국인인데, 어찌 우리나라 장관 노릇을 할 수 있나? 국적 회복 절차를 밟아도..”라고 올렸다.
반면 “글로벌시대에 인재에 대한 국적타령은 좀 시대착오적인 듯합니다”(myco*****), “처음으로 맘에 드는 인사가 김종훈 사장을 미래창조부장관으로 낙점한 거. 서남표식의 무리한 드라이브는 피하고 김종훈 박사가 그간 보여주었던 합리적 의사결정의 모범을 한국사회에 보여주길 희망합니다”(jouh***) 등 문제될 것 없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에 “김 후보자가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며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최근 한국에 입국할 때도 미국 국적자로 입국했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는 과정에서 한국 국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관측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미국 국적이 있는 상황에서 장관에 선임되면 최초로 복수국적자 장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