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공감 쏙 빠진 유격훈련편.. 시청률 도로 아미타불 되나?”
그렇지만 이번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역시도 인간의 조건처럼 남녀 교대로 진행되거나 아니면 케이블로 진짜여장부라도 탄생시킬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진짜사나이>가 전성기 때에도 오르지 못한 시청률 기록을 세운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요즘 재미와 화제성이 떨어진 <진짜사나이>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이 크다. 당연히 시청자는 시청자대로 특집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고, 제작진 역시 위기에서 찾아온 호기를 그대로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전개되던 여군특집을 더욱 부자연스럽고 부담스럽게 만든 것은 바로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이 밑도 끝도 없이 여군 훈련장에 조교로 등장한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의도를 갖고 이들을 조교로 투입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얻고자 했던 것은 조금도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웃음도 주지 못했고, 힘들어하는 여군 멤버들에게 힘이 되지도 못했다. 그야말로 사족 같은 존재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은 등장부터 이제는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오버하는 신고식 장면부터 식상했고, 그들과 함께 하는 여군멤버들이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풀어지는 모습에서 역효과가 나고 말았다. 무엇보다 시청자가 이들을 조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들을 소개하기 전에 조교양성의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이들이 그 과정을 통과했다고는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어설픈 조교들로 유격 분위기를 망쳤지만 그나마 생활관에 돌아와서 이제껏 말로만 대대장 포스라고 했던 라미란이 당직사관역할을 맡아 저녁점호를 살벌(?)하게 끝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흐트러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옥에 티가 된 <진짜사나이> 조교 기용은 제작진이 혹독하게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또한 다른 여군특집 2기를 준비하던가 아니면 <인간의 조건>처럼 남군과 여군을 교대로 하는 편이 낫지 어설프게 남군과 여군의 합작품을 만들려던 의도는 실패였다. 그것이 간만에 여군특집을 통해 재미를 되찾아가던 <진짜사나이>의 기회가 도로 아미타불이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