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韓방송, 정치인 항의에 소설가 강연 통편집”

“TV 방송국 대중 압박에 항복”.. 이외수 “사살당한 기분” 심경도 전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MBC ‘진짜사나이’에 출연한 소설가 이외수 씨의 강연이 과거 천안함 사태 관련 발언을 이유로 통편집 당한 사실을 보도했다.

WSJ은 22일 <TV 방송이 소설가의 강연 통편집-TV Station Axes Plan to Air Novelist’s Address>이라는 기사에서 “한국 방송 MBC TV는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 씨가 한국 전투함이 침몰한 사건에 관해 과거에 했던 발언을 이유로 국회의원들과 대중이 분노하자 이씨가 해군 부대에서 행한 연설 방영 계획을 철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 WSJ 기사원문 보러가기)

ⓒ WSJ 온라인판 캡처 화면
ⓒ WSJ 온라인판 캡처 화면

신문은 이어 “이 통편집은 집권당 국회의원인 하태경이 이번 주, 아주 많은 트위터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이외수 씨가 지난 2010년 천안함이 어뢰의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해군 46명이 사망했던 바로 그 해군 부대에서 부대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TV 방송을 심하게 비난한 후 행해졌다”고 설명했다.

WSJ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한국의 엇갈린 견해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천안함 침몰 후 3년이 더 지났고, 비록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배후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이씨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한 의문점들이 아직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또 MBC 게시판 등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댓글을 소개하며 “금요일(22일) 아침, TV 방송국은 점점 가중되는 대중의 압박에 항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는 거의 총에 맞아 죽은 기분이다”라고 한 이씨의 트윗을 소개하며 이씨는 다른 의견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탄압을 받는다면 한국은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정상추 네트워크의 ‘WSJ’ 기사 번역 전문
번역감수 : 임옥

President Park Makes Ceremonial First Pitch
TV Station Axes Plan to Air Novelist’s Address
TV 방송이 소설가의 강연 통편집

By JAEYEON WOO

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South Korean soldiers patrolled on the South-controlled island of Yeonpyeong near the disputed waters of the Yellow Sea at dawn on Friday.
한국 군인들이 금요일 새벽 서해 바다의 분쟁 수역 근처 한국 관할 섬인 연평도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설명]

South Korean broadcaster MBC-TV retracted its plan to feature popular novelist Lee Oi-soo speaking at a naval base, after earlier remarks he made about the sinking of a South Korean warship stirred anger among lawmakers and the public.
한국 방송 MBC TV는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씨가 한국 전투함이 침몰한 사건에 관해 과거에 했던 발언을 이유로 국회의원들과 대중이 분노하자 이씨가 해군 부대에서 행한 연설 방영 계획을 철회했다.

The reversal came after ruling-party lawmaker Ha Tae-kyung lambasted the TV station this week for allowing Mr. Lee, who has a strong following on Twitter, to deliver a lecture to sailors stationed at the base that suffered the loss of 46 sailors in the 2010 sinking of the Cheonan in a torpedo attack.
이 통편집은 집권당 국회의원인 하태경이 이번 주, 아주 많은 트위터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이외수씨가 지난 2010년 천안함이 어뢰의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해군 46명이 사망했던 바로 그 해군 부대에서 부대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TV 방송을 심하게 비난한 후 행해졌다.

A monthslong investigation by domestic and international experts and the finding of the torpedo parts led to the conclusion in May that year that North Korea was responsible for the attack. Pyongyang, however, has denied the allegation.
국내외의 전문가들의 수개월에 걸친 조사와 어뢰 파편들의 발견은 그 해 5월, 북한이 그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하지만 평양은 이 혐의를 부인해왔다.

At that time, the novelist wrote on Twitter that “there are so many people who will be good at writing a novel.” “I make my living as a novelist for more than 30 years and I have only this to say. They beat me,” he wrote, indicating his distrust in the official investigation result.
당시 이외수씨는 트위터에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라고 적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 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 라며 이외수씨는 공식적으로 내놓은 조사결과를 믿지 못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More than three years after the ship went down there are still some, including Mr. Lee, who think questions about the incident remain unanswered, though North Korea is widely believed to have been behind the sinking.
천안함 침몰 후 3년이 더 지났고, 비록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배후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이씨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한 의문점들이 아직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More than 600 people left comments on MBC-TV’s bulletin board expressing anger that it had planned to broadcast Mr. Lee addressing South Korean sailors.
600명이 넘는 사람들은 한국 해군 장병들을 상대로 이씨가 한 강연을 방송하려는 계획에 대해서 MBC TV 게시판에 분노를 표현하는 글을 남겼다.

“Are you out of your mind? How dare you invite the person who denies North Korea’s responsibility for the incident and calls [the investigation result] a novel? Almost 50 Korean sailors were sacrificed,” wrote Lee Jong-kil.
"제 정신인가? 어떻게 감히 이 사건에 대해 북한의 책임을 부인하고 [수사 결과를] 소설이라 부르는 사람을 섭외했는가? 거의 50명의 해군들이 희생 됐다"라고 이종길씨는 적었다.

On Friday morning, the TV station yielded under mounting public pressure.
금요일 아침, TV 방송국은 점점 가중되는 대중의 압박에 항복했다.

“We will edit the program and not air Mr. Lee’s parts to observe the honor of the fallen and their families,” said a statement released on the station’s website, explaining that “we were unaware of the problematic past remarks by Mr. Lee while casting him for the show.”
"사망한 장병과 유족의 명예를 위해 우리는 프로그램을 통편집하여 이씨의 부분은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지가 "우리는 이 쇼를 위해 이씨를 캐스팅할 때, 이씨의 문제성 있는 과거 발언을 알지 못했다"라는 설명과 함께 방송국 웹사이트에 게시되었다.

Mr. Lee protested. “I feel like I am shot dead,” he tweeted Friday, arguing that the country couldn’t be called a democracy if it oppressed different voices.
이씨는 항의했다. "나는 거의 총에 맞아 죽은 기분이다"라고 금요일에 트윗을 날리며, 이씨는 다른 의견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탄압을 받는다면 한국은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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