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실 제쳐두고 고작 송광호 부결?”.. 與 ‘방탄국회’ 비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과 안전을 뒤로 제쳐놓고 이뤄야 할 것이 고작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송 의원의 혐의는 안전을 위해 더욱 유념해야 할 철도 부품 비리였다”고 강조했다.
가족대책위는 지난 1일 새누리당과의 3차 면담 결렬과 관련해 “여기 온 이후로 새누리당과 세 차례 면담이 있었지만 새누리당은 앵무새 같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며 대화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그동안 쌓인 분노를 다스리며 기꺼이 대화에 나서려고 했던 가족들을 우롱한 것에 다름 아니다. 심지어 국회의장이 추석 전 통과를 제안하는데 배짱을 부렸다”며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청와대로 확실히 공을 넘기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대책위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눈 딱 감고 화끈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왜 저희 세월호에 관해서는 아무 말씀 안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눈 딱 감고 화끈하게 풀어주는 걸 세월호 가족들한테도 한번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추석 연휴 기간인 6~10일 광화문 광장에서 퀴즈대회, 윷놀이, 촛불문화제 등 특별법 제정 관련 행사를 열 계획이다.
추석 당일인 8일에는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가족 합동 기림상’을 차린다. 이후 일부 유가족들은 진도 팽목항을 찾아 아직 남아있는 실종자·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가족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농성장을 지킬 수밖에 없지만 우리를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한가위에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따뜻한 시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혹시나 그 마음이 세월호 가족들에게까지 닿는다면, 연휴 기간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내주시면 좋겠다. 진실과 안전은 청와대의 차가운 침묵의 벽이 아니라, 따뜻하게 손 맞잡은 광장에 있을 것임을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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