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13일째 노숙 농성.. 朴 ‘선장 책임론’ 언급 질타

“선령 완화, 구조 책임은 누구에게.. 참사, 선장만의 잘못?”

청와대 앞에서 13일째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장 책임론’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령완화는 누가 한 것이며, 구조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라며 “세월호 참사가 선장만의 잘못이었나”라고 반박했다.

3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유가족들은 전날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빨리 갑판 위에 올라가라는 말 한마디만 했으면 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 있었는데 그 한마디를 하지 않아 희생이 많았다”고 대국민담화 106일만에 참사 원인을 거론한 것을 이같이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사실상 세월호 참사를 ‘선장책임’만을 강조하면서 선장책임론과 결부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며 박 대통령의 ‘선장 책임론’을 거듭 꼬집었다.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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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통령께서도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하시지 않았나”라며 “진정으로 세월호 참사 가족들을 위로하시려면 가족들의 면담 요구를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 참사의 재발방지를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은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시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전날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지지 국민서명을 3보1배로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된 것과 관련해서도 “기어서라도 가겠다고 호소했지만 꿈적도 할 수 없었다”며 “대통령께서 유가족의 면담을 거부하더니 이제 480만 국민들의 뜻을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팽목항, 진도체육관 실종자 가족분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이라 추석 맞는 마음이 무겁다”며 “이주영 장관이 팽목항을 떠나고, 24시간 운영되던 약국 운영시간도 12시간으로 줄고 가족식당도 철수했다고 한다. 실종자 가족들이 자신의 몸도 못 가눌 만큼 힘든 상황인데 지원 끊긴다는 얘기에 불안하기만 하다”며 정부 당국에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아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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