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배후..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딸들”

세월호 유가족, 김무성 ‘유가족 배후 조종’ 발언 질타

“가족들의 배후는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구조를 요청했던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도와주지 못해 마음 아파했던 그런 분들입니다.”

‘세월호 유가족 배후 조종설’로 논란을 일으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분통을 터트린 세월호 유가족 권미화씨의 말이다. 권 씨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7반 고 오영석군의 어머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11일째 노숙농성 중인 권씨는 31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심정을 전했다.

권씨는 유가족들의 상황에 대해 “다들 하나밖에 없는 아이들을 보냈기 때문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마음 하나로 길거리에 나올 수 있었다”며 말문을 이었다.

권씨는 “아이들의 손톱이 새카만 상태로 다 죽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숨이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기다렸던 구조…. 저희는 밝히고 싶습니다”라며 “우리 유가족들이 거리에 나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애들이 너무 많이 죽었기 때문에 힘을 모아봤습니다”라며 유가족들의 노숙 농성 배경을 설명했다.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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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권씨를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족들은 변변한 텐트 하나 없이 비닐 천막에 의지한 채 대통령 면담과 기소권·수사권을 보장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권씨는 세월호특별법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여야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며 “좀 슬퍼할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분향소에 가서 아이들을 위해서 한 번이라도 더 닦아주고, 만져주고 싶습니다. 정부에, 정치에, 국가에 원망하는 그런 마음이 아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국민들에게도 “누구든지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 몇 십년 마다 일어나는 참사의 슬픔을 저희도 몰랐습니다. 저희 가족이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습니다”고 털어놨다.

권씨의 인터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직 양심이 죽지 않는 국민들이 유가족들의 배후다”(@mety***), “정말 마음이 아프다”(@s17***),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kjh71***)”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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