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당국,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4대강사업 영향 인정

시민단체 “낙동강 수생태환경 괴멸 직전.. 재자연화 논의 즉각 시작해야”

지난 7월 발생한 낙동강 칠곡보 물고기 집단폐사에 4대강사업의 영향을 인정한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낙동강 칠곡보 하류 지역에서 강준치 수백 마리가 떼 죽음을 당해 정밀 조사에 나섰던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여름가뭄에 따른 유량 감소,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한 용존산소 과포하, ph 증가 등이 산란기 물고기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은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구간은 보 구조물 설치구간인 것을 들어 부적합 산란처로 인한 스트레스, 동종·이종 어류간 먹이경쟁, 산란 전후 스트레스 등이 물고기 폐사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 대구지방환경청
ⓒ 대구지방환경청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성명을 내고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의 수생태 환경이 심각히 왜곡됐고 그 결과 물고기 떼죽음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을 간접 시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온상승과 ph농도가 높다는 것은 ‘고인물은 썩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고, 용존산소가 과포화 되었다는 것은 ‘녹조라떼’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란처 부재와 산란 스트레스는 낙동강이 산란조차 할 수 없는 심각한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먹이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은 작은 고기의 씨가 말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낙동강의 수생태환경이 괴멸 직전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이에 대한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논의가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한다”며 “재자연화는 하루속히 강의 흐름을 되찾게 해주자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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