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칠곡보 물고기 ‘떼죽음’ 수공·환경청은 ‘은폐’

장하나 “4대강 사업 악영향 조사해야”.. 시민단체 “환경부 직무유기 결과물”

낙동강 칠곡보에서 수일동안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이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2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1일 낙동강 칠곡보에서 강준치가 집단 폐사한 사실을 인지했지만 사흘이 지나서야 대구지방환경청에 첫 신고했다”며 “환경청도 이후 6일 간 물고기 폐사 사실을 외부에 숨겼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 측에 따르면 칠곡보 직하류 50~100미터 지점에서 특정 어류인 강준치 398마리가 지난 21일부터 8일 동안 하루에 30에서 많게는 150마리까지 폐사됐다. 하지만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이에 28일 오전 장하나 의원이 대구지방환경청에 ‘칠곡보 물고기 폐사상황 보고서’ 문서 제출을 요구하자 대구지방환경청은 당일 오후에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칠곡보 물고기 폐사 상황을 언론에 알렸다.

ⓒ 대구지방환경청
ⓒ 대구지방환경청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21일부터 폐사사실을 인지하였으나 폐사 3일째가 되어서야 대구지방환경청에 최초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구지방환경청은 수자원공사로부터 신고 접수한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물고기 폐사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장 의원은 “4대강 보 설치 이후 발생하고 있는 물고기 폐사사고의 원인은 시급히 규명하고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긴급 대책과 장기 프로젝트를 병행하여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4대강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고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해야할 책무를 가진 환경부가 4대강 사업에 의한 강 생태계 사고를 쉬쉬하며 은폐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환경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고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폐사 사실을 숨긴 최종 책임자를 명백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뒤늦게 물고기 떼죽음 사실을 알린 대구지방환경청은 28일 낙동강 칠곡보 하류 100m 지점에서 길이 20~30㎝의 강준치 398마리가 폐사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국립환경과학원, 수자원공사, 낙동강물환경연구소와 합동조사를 실시했으나 폐사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 녹색연합 페이스북
ⓒ 녹색연합 페이스북

하지만 대구경북녹색연합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낙동강 어류폐사 재발은 환경부의 직무유기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2012년 10월에도 구미정수장 일대에서 어류 5천500여 마리가 폐사했는데 환경청은 이때도 졸속조사를 했다”며 “반복해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론만 짓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폐사한 물고기가 부패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환경부가 발표하는 수질 조사자료는 대부분 간이측정기나 자동측정망에 의존하는 등 기초조사에 그치고 있다”며 “단순한 기초조사 결과로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낙동강의 주변 환경과 생태환경을 고려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낙동강 어류 집단폐사의 원인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