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비판’ 글도 삭제…북한 관련 글은 남겨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29‧여)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정치 관련 게시글 중 상당수가 이미 삭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12.11 오피스텔 사건’ 당시 “증거 인멸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즉시 강제권을 발동해 현장에 진입한 후 진위를 가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5일 <한겨레>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김씨가 지난해 8월 28일~12월 11일까지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린 91개의 글 가운데 남아 있는 글은 21건으로 70건의 글이 이미 삭제됐다.
‘오유’는 사용한 아이로 접속해야 글을 삭제할 수 있어 김씨 또는 김씨의 아이디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삭제된 글은 ‘태국에서 4대강 홍보는 당연한 건데 왜 욕을?’(지난해 11월12일 작성), ‘대통령 해외순방 성과 이 정도?’(지난해 11월26일 작성) 등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옹호하는 등 국내 정치관련 글들이었다.
‘오유’ 외에 중고차 매매사이트 ‘보배드림’과 쇼핑정보 공유 사이트인 ‘뽐뿌’ 사이트에 올린 글들도 삭제됐다.
‘뽐뿌’에서는 16개의 글 중 3개가 삭제됐는데 그 중 하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김제동님 참 좋아하는데 해군기지 관련해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요”라고 비판한 글이다.
반면 북한을 비판하는 글은 삭제되지 않아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관련 글만 골라 지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보배드림’에서도 최소 10개 이상의 글이 최근 삭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