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씨 외에 일반인男 이씨 수면위로

2인 주변 수십개 IP 발견…‘조직적 여론조작 의혹’ 눈덩이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29‧여)씨가 실명확인이 필요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용한 제3자의 명의는 일반인 남성 이모씨라는 보도가 5일 나왔다.

<한국일보>는 이날 실명확인이 필요한 ‘보배드림’과 ‘뽐뿌’에서 김씨가 각각 사용한 아이디 2개 중 1개는 자신의 명의지만 나머지 하나는 일반인 남성 이모씨 이름으로 생성된 아이디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정원 요원 김씨가 ‘오늘의 유머’ 게시판 외에 실명인증이 필요한 사이트에서 두 개의 아이디로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제3자 명의 도용’ 의혹이 일었다.

김씨의 글이 발견된 중고차 매매사이트 ‘보배드림’과 쇼핑정보 공유 사이트인 ‘뽐뿌’ 사이트는 반드시 실명인증을 거쳐야 회원 가입이 가능한 사이트이다.

이씨의 흔적은 국정원 직원 김씨가 16개의 아이디를 만들었던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서도 발견됐다. 이씨는 16개 중 5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정부ㆍ여당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거나 게시글에 추천ㆍ반대 형식으로 찬반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경찰은 이씨를 중요참고인으로 조사하기 위해 출석을 통보했지만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국가공무원법이나 국가정보원법을 적용할 수 없는 일반인이라 경찰은 강제수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경찰의 IP(인터넷상 컴퓨터 고유주소) 추적결과 김씨와 이씨가 글을 올리고 찬반 표시를 한 장소는 달랐지만 이씨의 IP와 같거나 비슷한 IP가 수십 개나 추가로 검색됐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같은 인터넷 회선을 사용하거나 한 장소에서 무선인터넷 공유기로 인터넷을 썼다는 뜻으로 해당 IP로 ‘오유’에 접속해 김씨나 이씨의 글을 추천하는 등 현안 글에 남긴 찬반 표시는 2000여건이나 된다.

김씨와 이씨 주변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IP까지 등장함에 따라 국정원의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용 경찰청장은 “경찰의 말이 바뀐 게 아니라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국가정보원 여직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 어떤 왜곡이나 은폐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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