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서 빠진다

실종자가족‧미국 전문팀 요구, 수중재호흡기 방식 도입

지난 80여 일 동안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담당했던 언딘이 합동구조팀에서 배제된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새로운 실종자 수색 대책방안을 발표했다.

김 청장은 1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풍 ‘너구리’로 인해 중단됐던 수색작업 재개 방침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수색효과를 높이기 위해 잠수사 호흡 방식을 바꾸면서 표면공기급식을 사용하던 언딘을 수색 작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대신 88수중 소속 나이트록스방식을 사용하는 잠수사 20명을 단계적으로 추가 투입하고 바지선도 언딘 리베로호 대신 새 바지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언딘이 사용하던 기존 표면공기공급식 잠수방식은 1회 잠수 시 약 30분정도 수색할 수 있지만, 88수중의 나이트록스 잠수방식은 보통 공기와 달리 질소의 비율을 줄이고 산소의 비율을 높인 기체를 사용한 잠수 방식이다. 질소의 비율이 낮아 잠수병의 위험이 낮고 표면공기 공급방식 대비 약 2배가량 오래 바다 속에서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산소의 농도가 높아 산소중독 등의 위험성이 높다.

김현미 의원실
김현미 의원실

또 김 청장은 “수중재호흡기 방식 등 새로운 수색기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7월 11일에 미국 잠수팀, 그리고 7월 16일에는 국내 잠수팀의 검증잠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고현장에서 활용성이 검증되면 수색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중재호흡기 방식은 잠수사가 내뱉은 이산화탄소를 자체적으로 정화해 다시 호흡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잠수방식에 비해 잠수시간이 길고 조류의 영향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경 관계자는 “이 방식은 공기줄이 필요 없어 강한 조류에 영향을 받지 았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중재호흡기 방식은 유속이 빠른 맹골수도에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배제돼왔다. 하지만 범대본은 수색이 장기화되자 실종자 가족들과 미국 전문팀의 요구로 결국 재호흡기 투입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청장은 그 동안 잠수사 개인에게 정부가 직접 일당 98만원을 지급하던 방식 대신 성과도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업체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업체에 작업기간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성취도에 따라 비용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색작업에 대한 책임의식을 부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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