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내 장애물 등으로 수색 난항 장기화 우려

해경 “남은 12명 다 찾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

세월호 참사 발생 65일 째지만 실종자 수는 11일째 12명에 머무르고 있다. 선내 장애물과 장마까지 겹치면서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색 장기화마저 우려되고 있다.

18일 사고현장 바지선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장마가 시작되면
수색 여건이 나빠진다”며 “장마 자체는 수중 수색에는 영향이 없지만 (사고해역이) 너울성파도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작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묘안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남은 12명 다 찾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 해양경찰청
ⓒ 해양경찰청

현재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거의 매일 한두 차례 잠수사를 선내에 투입해 수색하고 있으나 장애물과 부유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잠수사는 “격실 내 서랍장, 매트, 이불 등이 쏟아져 나와 있고, 내장재들이 무너진 상태고 선체 내부에도 뻘이 10cm 가량 쌓여있어 시야가 더 흐리다”며 수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잠수사는 “실종자를 못 찾고 있는 심적부담이 솔직히 크다”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도 걱정이다. 다들 잠을 잘 못 자 의료진들한테 수면유도제를 처방받고 자는 부분도 애로사항이다. 월드컵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묻힐까도 걱정된다”고 밝혔다.

잠수사 심리치료에 대해선 “물리치료 받고는 있는데 심리치료는 따로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바지선 잠수사들이 입수하는 곳에 세월호에서 올라온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세제 섞은 물을 계속 뿌리고 있었다.

평소에는 물살이 세 기름이 그대로 흘러가지만 물살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에는 올라와 작업을 하는 잠수사들의 얼굴과 장비 등에 묻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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