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사 잇단 사망에 원로 잠수전문가 “현장상황이 중요”

산소 아크 절단법 가장 흔해... “현장 매뉴얼은 없다”

세월호 선체 절단 과정에 민간 잠수사가 사망한 원인에 대해 ‘수색구조 지원을 위한 장비기술연구TF’에 참여중인 원로 잠수사들이 사고가 당시 지적된 ‘산소 아크 절단법’의 위험성 논란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1일 오전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도현 잠수명장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소 아크 절단법에 대해 “산소 아크 절단법은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라면서 “현장 상황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빠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는 이럴 땐 이렇게 하라는 식의 요리책(매뉴얼)은 없다. 제일 중요한건 현장상황”이라 강조하며 “세월호 전체를 거의 수색했고, 나머지 부분이 장애물 때문에 수색에 진전이 없기 때문에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고심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산소 아크 절단법에 의한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명장은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방식은 아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지난 1~2년 사이엔 없었다”며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사고가 왜 났는지 의아하다”고 답했다.

 
 

잠수안전지원단 조광현 단장은 “사고 당일 현장 확인 결과 작업 중 발생하는 위험가스를 배출시키기 위한 벤트 홀(통기공)이 많이 뚫려 있었다. 또 깨진 창문틀 밑에 가스가 축적될만한 내장재도 대부분 제거돼 있어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작업하려고 했다”며 “안전을 최대한 지켰지만 사고가 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진술과 관련해 폭발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조 단장은 “선체 내부 가스가 절단면 근처로 와서 축적돼 있다가 아크열 발생 및 산소 분출 과정에서 폭발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범대본은 2일부터 기상악화로 4일까지 실종자 수색 및 선체 절단 작업을 중단했다. 이에 팔팔 바지선은 근처 서거차도로 피항했으며, 언딘바지선도 조도대교 쪽으로 이동했다.

또 해상을 수색 중인 함정들 중 일부 대형함정을 제외한 함정들 역시 4일까지 인근 항구나 안전 해역으로 피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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