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행방불명?’

박영선 “靑, 7시간 동안 대통령 대면보고 無.. 멈춰버린 대한민국”

이미지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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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당일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사고 당일 무려 7시간 동안 청와대에 대통령 대면보고 없었다는 주장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7일) 있었던 국회운영위의 청와대비서실 업무보고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온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던 4월 16일 아침 세월호 참사 골든타임 동안 청와대는 멈춰 있었고, 대한민국은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을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참사 당일인 4월 16일 대통령 첫 보고는 오전 10시에 서면보고, 오전 10시 15분에 유선보고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대통령이 중앙재해대책본부 방문하기까지 7시간여 동안 대통령 대면보고나 대통령 주재 회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가 골든타임 초기에 대응을 실패해 결국 단 한 명의 생명도 구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이 첫 서면보고를 받은 오전 10시에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이미지출처=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트위터 캡쳐
이미지출처=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트위터 캡쳐
7일 국회운영위의 청와대비서실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박 대통령이 첫 보고를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 서면으로 받았고, 10시15분에 유선 보고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박 대통령이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7시간 동안 대면 보고와 회의도 없었다는 점도 밝혀졌다.

김 비서실장은 ‘세월호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은 것이 언제냐’는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세월호 사건을 처음 보도 받은 것은 (4월 16일 오전) 9시 19분, YTN 속보를 보고 알았다”며 “그 후 9시 20분 해경청에 전화로 물어봐 인지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배가 침몰되는 급박한 상황에 보고가 서면으로 이뤄진 점을 야당 의원들이 추궁하자 김 비서실장은 “대통령께 서면 보고하는 경우는 많이 있다”, “(대통령이) 집무실에 계신지는 내가 잘 알지 못한다” 등의 납득하기 힘든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이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의 위치를) 비서실장이 모르면 누가 아냐”고 호통을 치자 김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이 일일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문했다.

박완주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후 5시30분 중대본을 방문한 시점까지 무려 7차례 보고를 했는데, 모두 서면과 유선으로만 보고했다고 한다. 단 한차례 대면 보고도 없었다고 한다”며 “장관은 물론 수석들조차 대통령께 대면 보고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의 세월호 참사 대응 상황은 오는 10일 열리는 세월호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현재까지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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