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인사 실패가 거듭되자 청와대 공적라인이 아닌 비선라인이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거듭 비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무슨 이유로 누구를 만나기 위해 청와대 서류를 싸들고 밖으로 나가는지 답해야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에서 ‘만만회’ 또는 ‘만회상환’이라는 비선조직이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관심을 모았다. 그 비선조직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총무비서관이 종종 청와대 서류를 싸들고 청와대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이 사실상 확인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언급한 ‘만만회’를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로 과거 박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정윤회 씨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딴 조어로 보고 있다.

▲ 이미지출처 : 오주르디 블로그 '사람과 세상사이'

또 ‘만회상환’은 이재만 비서관, 정윤회씨,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최근에 정가에 인사문제와 관련해서 이 네 분의 이름이 굉장히 많이 거론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상환(윤상현-최경환)’, 이 두 분이 안대희 후보를 추천한 사람들이다 라는 이야기도 돌아다니고, 그 다음에 ‘만회’(이재만-정윤회), 이쪽 라인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추천했었다. 이런 이야기도 돌아다니고 있다. 상당히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기춘 비서실장은 7일 국회 운영위에서 ‘만만회’의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거기 언급된 분들은 청와대에 나타나는 일도 없고, 청와대 비서진은 살림을 꾸려가는 일을 할 뿐”이라며 “누군가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말이고 실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강동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은 ‘인사참사에 대해 전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 ‘만만회, 비선라인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변했으나 자신은 국무총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말해 사실상 비선라인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