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단원고 교장 복직 검토.. “나와 같은 입장”

실종자 가족 “현재 1학년 졸업 때까지 교장이 숙제 풀어 나갔으면”

정홍원 국무총리가 유임 후 첫 일정으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전날 유임 첫 일정을 진도방문으로 해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후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정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을 한 명씩 찾으며 위로했다. 정 총리는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수색하겠다”고 약속하고, “여러분 곁에서 늘 함께할 테니 용기를 잃지 말라. 세월이 지난 후에도 우리 아이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가족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정 총리는 “무엇보다 4월16일이 영원히 잊히지 않고 온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가족 분들에게 제일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4월16일을 영원히 기억되는 날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퇴임 하기 전에 (진도를) 찾아와서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갈려고 날짜만 잡고 있었다”며 “하지만 국가 대개조를 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후임총리 2명이 그렇게 되고 청문회 때문에 세월 다가버리겠다는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유임 결정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가개조 사업에 남은 힘을 다 쏟고 남은 실종자가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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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총리는 한 실종자 가족이 정부와 실종자 가족간의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실종자 가족이 언제든 총리실에 바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가족은 “학교 사정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단원고 교장이 끝까지 남아 마무리를 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가족과 학부모의 마음”이라며 “현재 1학년이 졸업할 때까지 교장이 숙제를 풀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단원고 교장도 저와 같은 입장”이라며 “아는 사람이 피부에 와닿는 돌봄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다. (서울로 올라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를 마친 정 총리는 실내체육관 앞 임시 조립식 주택으로 향해 실종자 가족 대표 남경원 씨를 만났다. 남 씨는 76일 동안 아들을 기다리다 지쳐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후 수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팽목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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