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유임.. “세월호 책임 아무도 안 지겠다는 것”

“정 총리 가족들 피해 승용차로 대피.. 실종자 가족들 상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던 정홍원 국무총리의 반려로 세월호 유가족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 대책위 대변인은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 총리 유임과 관련해 “지난 4월 20일 진도에서 정 총리를 가족들이 뵌 적이 있는데 그때 가족들이 굉장히 큰 실망감과 분노를 느꼈었기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버리니 많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는 거고, 특히 아직 남아 있는 실종자들에 대한 의지들이 과연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KBS
ⓒ KBS

유 대변인은 진행자의 ‘지난 4월 20일 정 총리에 가장 실망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어떤 대안이 있느냐, 어떻게 구조를 진행할 거냐고 물었을 때 나온 대답이 수행원을 시켜서 ‘전문가한테 전화 연결해 봐라, 물어보게’였다”며 “그 자리의 엄중함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입장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다음에 가족들이 언성을 높이니까 승용차로 대피했다”며 “문 걸어 잠그고 그곳에 숨어있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총리로서의 모습이 맞는가라는 데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끝으로 “정말로 의지가 있다면 저희와 같이 동고동락하고 같이 울고 웃고 어떨 때는 욕도 먹고 이런 것들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그런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